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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7화

이른 아침 강원영의 뽀뽀에 유이안이 잠에서 깼다.

그녀는 눈을 뜨자마자 산뜻한 모습을 한 강원영을 바라보았다. 그는 흰색 무지 티를 입고 있었고 선명한 티존에는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 아침 일찍부터 집 헬스장에서 운동했을 것으로 추측되었다.

유이안은 그가 어젯밤에 땀을 비 오듯 몇 번이나 흘렸는데 피곤하지 않은지 의문이 들었다.

이 생각에 그녀의 낯은 또 붉어졌다.

강원영은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짐작한 듯 침대 머리맡에 기대 살짝 웃으며 말했다.

“부족해?"

유이안은 차마 더 들어줄 수 없었기에 시치미를 떼고 말했다.

“이젠 일어나서 출근해야겠어.”

그녀는 겨우 몸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강원영에게 팔을 살짝 눌렸다.

그는 힘이 세지 않았고 그 속에는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그의 눈빛은 그토록 깊었고 그녀를 아끼는 눈빛이었다.

“온 밤, 눈이 그치지 않아서 바깥에 얇은 눈이 한 층 덮였는데… 하루 쉬지 않을래요?"

유이안은 밖을 바라보았다.

밖은 온통 새하얗게 뒤덮여 있었다. 깨끗한 흰 눈은 마른 나뭇가지 위에 소복이 쌓여 있었는데 바람이 불자 후드득 떨어져 내렸다.

유이안은 한참을 바라보다가 곧 크리스마스라는 생각이 어렴풋이 들었다.

그녀도 쉬고 싶었지만 오늘 비서가 휴가를 내주지 않았기에 유이안은 자율적으로 강원영의 손을 잡고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었다.

"크리스마스 때 비서에게 닷새 휴가를 내달라고 할게. 윤이를 데리고 놀러 가자.“

강원영은 그윽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는 유이안이 쉽게 휴가를 내지 않는다는 것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그녀는 5일간의 휴가를 낸다는 것은 그와 윤이가 그녀의 마음속에서 꽤 높은 자리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몸을 기울여 유이안에게 뽀뽀를 했다.

“정말 기특하네.”

유이안은 그의 품에 몸을 기대고 부드러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달콤한 감정을 뒤로 하고 강원영은 다정하게 그녀의 엉덩이를 툭툭 치며 일어나라고 인사했다. 자신은 먼저 내려가 그녀를 위해 아침 식사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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