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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0화

유이안은 책상 옆에 기대어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책상 위를 가볍게 그었다. 그리고 그녀는 살짝 웃었다.

“40분 뒤에 갈 것 같아. 강원영과 강윤 다 같이 있어.”

“그래요, 운전 조심해서 와요.”

“알겠어.”

...

유이준 쪽에서 전화를 끊자 아버지가 기대에 잔뜩 찬 얼굴로 물었다.

“너희 누나는 뭐래?”

유이준은 휴대전화를 만지며 담담하게 말했다.

“40분 후면 집에 도착한대요. 누나는 강원영 씨와 함께 있고 강원영 씨의 큰 형 아이도 있대요.”

유선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새엄마가 아니지. 하물며 그 아이는 너무 귀여워서 네 누나는 말할 것도 없고 네 엄마도 엄청나게 좋아하잖아. 딱 두 번 만나자마자 마음에 담아두고 언제 결혼해서 아이를 낳을 거냐고 물었잖아.”

유이준은 서른이 넘었지만 유씨 가문은 아직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비록 유선우와 조은서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으나 거짓말이었다. 이전에 유이준과 진은영의 스캔들을 들은 적이 있었지만 스캔들은 나중에 흐지부지된 것 같았다.

가끔 언급해보았지만 유이준은 이야기를 꺼내고 싶지 않은 모습이었다.

유선우는 속으로 유이준의 어머니한테 부탁하여 맞선을 보게 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이 나이에도 늘 혼자 있는 것은 별일이 아니지만 마흔이 되어서야 결혼은 너무 늦다. 그때가 되면 또래들은 벌써 손자를 볼 것이다.

유이준은 소파에 앉아 계속 잡지를 뒤적거렸다.

문득 그는 생각에 잠겼고 어젯밤에 본 한 소녀가 생각났다.

‘진은영의 친척 집 아이였던가?’

...

YS 병원에서.

유이안은 코트를 걸치고 강원영을 따라 내려왔다. 롤스로이스 한 대가 입구에 멈춰 섰다. 강원영은 강윤을 유이안에게 안기며 뒷좌석 문을 살짝 열고 말했다.

“밖이 추우니 얼른 타세요.”

유이안은 먼저 강윤을 차에 태웠다. 그리고 그녀가 차에 오르려고 하자 뒤에서 다급한 외침이 울렸다.

“이안아.”

목소리가 익숙했다.

유이안은 추워서 굳은 몸을 뒤로 돌리자 역시나 성현준을 보았다.

겨울의 살을 에는 듯한 추위에 성현준의 얼굴은 기운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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