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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0화

조민희는 줄곧 말이 없었다.

김설진은 운전에 집중하며 한 손으로 살며시 그녀의 손을 잡아주었다...

그러자 조민희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설진 씨?”

그러자 김설진은 계속하여 정면을 바라보며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사모님, 지금 우린 형장에 가는 게 사모님 집으로 가는 거예요.”

그러자 조민희는 앞쪽의 캠핑카를 바라보며 작은 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

“비슷한데요. 뭐.”

드디어 표정이 밝아진 그녀의 모습에 김설진도 덩달아 입가에 미소를 머금으며 말을 이었다.

“떨려도 제가 떨리는 거지 민희 씨는 안심하세요... 제가 있잖아요.”

마침 앞쪽 길목 빨강 신호등이 걸리고 천천히 멈춰 섰다.

조민희는 가볍게 그의 어깨에 기대어 부드러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바로 당신이 있으므로 두려운 거죠. 싱글이었다면 두려울 것도 없었죠.”

그러자 김설진이 대신 그녀의 머리를 다듬어주었는데 마치 애완동물을 만지는 것 같이 부드럽고 귀여웠다.

그의 목소리는 평소와 다를 바 없이 한없이 부드럽고 다정하여 연인보다 어른에 가까웠다.

“사모님, 이젠 후회해도 늦었어요. 어젯밤에 침대에서 즐기고 있을 때는... 조금도 후회하지 않았잖아요.

짓궂은 장난에 조민희의 작은 얼굴이 확 빨개졌다.

“설진 씨!”

남자의 농담 어린 목소리가 그녀의 귓전에서 울려 퍼졌다.

“이제 긴장 안 해요? 여사님, 그럼 이제 저도 운전해도 될까요?”

이에 화들짝 놀란 조민희가 얼른 몸을 일으켰다.

그러고는 또 저도 모르게 그를 두 번 더 쳐다보았다.

김설진은 오직 운전에만 집중했는데 원래 그의 옆모습은 날카롭지 않고 오히려 온화한 편이었지만 안경을 벗으니 완전히 달라졌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만 같았다.

“어젯밤 일을 생각하고 있어요?”

“음... 음미라고 해두죠.”

김설진의 목소리는 봄바람과 같이 산뜻하면서도 부드러웠다. 그리고 아내를 슬쩍 쳐다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조민희는 순간 할 말을 잃어 입을 꾹 다물었다.

...

30분 후, 두 대의 진귀한 차가 앞뒤로 조씨 별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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