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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2화

사심으로 말하자면 그는 당연히 진범이와 민희 두 아이가 다시 이어지기를 바라지만 지금 조민희는 이미 다른 사람과 결혼했으니 친아버지인 그가 아들의 행복을 위해서 남의 결혼을 망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그는 김설진이 조민희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고 두 사람 모두 서로에게 감정을 품고 있었다.

이 정도면 완벽하지.

조은혁이 허탈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이따가 민희랑 엄마랑 얘기 좀 해야 하니까 설진이 넌 나랑 같이 술 몇 잔 하자. 내가 기사님한테 데려다 달라고 할게.”

김설진도 고개를 끄덕이며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렇다면 저도 영광스럽게 받아들이겠습니다.”

조민희가 계단을 오를 때,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김설진의 두 눈에는 애정이 듬뿍 담겨있었다.

이에 조은혁은 다시 한번 감개무량했다.

사랑은 정말 선착순이 아니구나.

...

2층, 안방.

박연희는 미리 준비한 물건을 꺼내 조민희 앞에 내려놓았다.

“엄마.”

그러자 박연희는 그녀의 긴 검은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부드럽게 말했다.

“이 책에 나와 있는 건 네 아버지와 내가 널 위해 모은 혼수야. JH그룹의 지분 20% 외에 다른 주식과 부동산도 있고 엄마가 널 위해 주얼리도 준비했어. 김씨 집안은 대대로 명문 가문이니 선물에 대한 요구가 꽤 높을 거야. 너는 아직 젊지만 중요한 자리에서는 그래도 귀중한 옷을 차려입어야 해. 때론 아내의 옷차림이 남편의 체면을 대표할 수도 있어... 사업장 사람들이 이런 걸 중요시 하거든.”

“엄마...”

박연희의 선물을 받은 조민희는 감동적이면서도 불안해졌다. 그녀가 정말 이 물건들을 받아도 되는 걸까.

그러자 박연희는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려주며 직접 금고에서 그 보석들을 꺼냈다. 총 12개의 세트가 있는데 각각 100억 원의 가치를 자랑하고 있다.

그녀는 그 보석들을 부드럽게 어루만져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런데 왠지 목소리에 슬픈 감정이 깃들어 있는듯했다.

“이것들은 4년 전부터 모아왔던 보석이야. 그때 공개를 하지 않았던 건 너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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