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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7화

그의 시선이 느껴졌는지 심은하는 김설진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를 바라본 순간 그녀의 눈에 미련과 놀라움이 스쳐 지나갔지만 그녀는 빨리 감정을 숨기고 가볍게 인사를 했다.

"설진아, 오랜만이야."

깊은 밤 김설진은 검은색 코트를 입었다.

그 옷은 민희가 입었던 옷이었다.

김설진은 코트를 벗어 의자에 아무렇게나 올려놓았고 심은하는 예민하게 그 냄새를 맡았다.

그녀는 자신의 머리를 쓸어내리며 요염하게 물었다.

"설진아, 내가 방해한 건 아니지?"

김설진은 자리에 앉아 직원을 불렀다.

"똑같은 걸로 한 잔 주세요."

직원은 그를 알아보았다.

호텔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김설진이 와이프와 함께 호텔에 묻고 있다는 소식이 퍼졌다.

직원은 김설진의 얼굴을 쳐다보며 예의 바르게 말했다.

"김 대표님,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김설진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자신이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고 불을 붙인 후 천천히 빨아당겼다.

그리고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심은하에게 고개를 돌렸다.

"이제 와서 방해했냐고 물어보는 건 너무 늦은 거 아닌가? 말해봐, 무슨 일이야."

심은하는 그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김설진이 얼굴을 바라보았다.

원래도 김설진은 꽤 잘난 얼굴이었고 지금 재부까지 더해져 귀티가 났다.

심은하는 김설진을 사랑했었다.

몇 년 동안 그녀의 주위에는 항상 남자들로 넘쳐났고 그녀의 마음을 얻으려 많은 애를 썼다.

하지만 김설진은 그녀의 마음속에서 항상상 중요한 존재였다.

김설진은 강단이 있는 남자였다.

그때 당시 그녀와 헤어지자고 한 후 한치의 미련도 없이 헤어졌다.

하지만 심은하는 항상 그가 성공을 이룬 후 아직까지 결혼을 하지 않은 건 자신을 잊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

조범진이 심은하를 찾아왔다.

그녀는 김설진이 아내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민희는 그저 여자 친구인 줄만 알고 있었다.

그녀는 김설진의 아내의 자리는 자신이 것이라고 생각했다.

심은하는 요염한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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