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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5화

김설진의 손바닥은 건조하면서도 따뜻했다. 이 얼마나 다정하고 따뜻한 남자란 말인가. 아마 여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식은 죽 먹기일 것이다.

게다가 조민희는 그의 법적 아내이니 굳이 그의 매력에 저항할 필요는 없다.

하여 조민희는 고개를 돌린 채 멍하니 김설진을 바라보았다. 그는 여전히 운전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마치 그저 평범한 말을 한 것일 뿐 대수롭지도 않다는 듯 평화로워 보였다. 하지만 이 말은 조민희에게 있어 결코 평범한 말이 아니다.

호텔 주차장까지 그녀는 계속하여 그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차가 멈춰서고 조민희는 마침내 다시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도착했어요?”

별생각 없이 차 문을 열고 내리려 했지만 김설진이 그녀의 앞을 가로막아 섰다. 그는 그녀의 손등에 손을 포개고 검은 눈동자로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오는 길 내내 봐놓고 벌써 가게요?”

미처 반응하지 못한 조민희가 의아해하며 그를 불렀다.

“설진 씨?”

그러나 남자는 아무런 설명도 없이 그녀의 잘록한 허리를 감싸 안으며 자신의 다리에 앉혔다. 그리고 작은 소리와 함께 의자 등받이가 30도나 쓰러지더니 순식간에 수치스러운 자세가 되었다.

조민희의 몸에 걸쳐진 코트도 훌렁 벗겨졌다.

두 사람의 몸이 한 공간에 찰싹 달라붙고 조민희도 쉽게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그녀가 뜻밖에도 김설진을 쳐다보자 남자는 그녀의 허리를 누르며 자신에게 더 가까이 붙도록 힘을 주었다...

이윽고 김설진은 그녀의 가냘픈 목에 입을 맞추며 숨을 헐떡이더니 잠시 후 그녀의 귀밑에 입술을 대고 속삭였다.

“그렇게 쳐다보는데 어떤 남자가 견딜 수 있겠어요?”

조민희는 마냥 인사불성인 여인이 아니기에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다가갔다.

“그럼 어떻게 하시겠어요? 뽀뽀해 드릴까요?”

반은 설렘이고 반은 그를 기쁘게 하고 싶은 마음에 한 말이었다.

가까이 다가가기만 했을 뿐 아직 키스를 한 것도 아닌데 김설진의 굵은 목젖이 이리저리 굴러다니며 더없이 섹시한 매력을 뽐냈다.

조민희는 가늘고 흰 손가락을 뻗어 김설진의 그곳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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