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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6화 물처럼 싱거운 사이

멀리서 대문 앞에 한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보았는데 자태가 우아하고 절제된 모습이 다름 아닌 기태희였다.

기태희도 초대받았다니 놀라웠다. 그렇다면 이 여자는 정말 평범한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 그녀는 국화처럼 단아한 맑은 분위기에 알 수 없는 신비한 에너지가 담겨 있었다. 그녀가 조용히 들어왔다는 것은 그녀가 누구의 안내로 온 것이 아니라 혼자 왔다는 것을 의미했다.

배현우는 내가 잠시 넋 놓고 있다는 것을 느낀 듯 뒤돌아보며 물었다.

“저 여자를 보고 있어요?”

나는 배현우를 힐끗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쉬운 여자가 아닌 것 같아요!”

배현우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아꼈지만 그의 표정에서 나는 배현우가 기태희를 잘 안다고 판단했다.

그때, 이청원이 우리에게 다가왔는데 전희가 팔짱 끼고 있었다. 오늘 전희는 반짝반짝 빛나는 것 같았다. 다소곳하게 이청원의 팔짱을 끼고 다정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나는 전희가 이렇게 다소곳한 모습을 처음 보는 것 같았다. 잔잔한 미소를 지은 채 도도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청원이 먼저 배현우에게 인사를 건넸다.

“배현우 씨, 오랜만이에요.”

“그러네요! 오랜만이에요!”

두 사람은 악수했다. 담담하고 열렬하지 않은 모습으로 보아 아마 진짜 물처럼 싱거운 사이였던 것 같다. 평소에도 왕래가 있는 거로 알고 있는데 그때 나는 두 사람이 경공관에서 나가는 것을 직접 보았다.

이청원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 대표님, 축하해요.”

보아하니 그는 오늘 신흥의 일을 알게 된 것 같았다. 나는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감사합니다, 이청원 대표님! 오랜만이네요!”

전희는 담담한 미소를 유지하며 배현우에게 공손히 인사를 건넸다. 나와는 아무런 교류가 없었고 나도 못 본 척했다. 나는 전혀 어색하지 않았고 서로 신경 쓰지 않았다. 물론 배현우와 이청원도 우리 둘의 일을 알고 있었기에 이상해하지 않았다.

“한지아 대표님이 팔을 걷어붙일 모양이네요.”

이청원은 여전히 공손하게 말했다.

“천우 그룹의 지지가 있다면 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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