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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혼비백산하여 딸을 다치게 하다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콩이는 잠이 들었다.

차를 세우고 신호연은 콩이를 안고 방으로 들어가 눕혔다.

나는 콩이를 침대에 잘 눕히고 샤워하러 가려 했다.

신호연의 전화는 수시로 울렸다. 그는 힐끗 쳐다보고는 끊어버렸고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었다. 내 앞에서 절대 받지 않을 것이라는 걸 난 잘 알고 있었다.

나는 잠옷을 가져가는 김에 휴대 전화도 챙겼고, 욕실에 들어가서 물을 틀어놓고 문틈 사이로 바깥의 동정을 살폈다. 신호연은 역시 목소리를 낮추며 통화하고 있었다.

나는 이미연에게 전화를 거니, 통화 중이라는 안내음이 흘러나왔다.

역시나, 신호연은 분명 이미연과 통화 중이다. 나는 화가 나서 손이 떨렸다.

나는 대충 헹구고 욕실을 나섰고, 신호연은 나의 움직임을 듣고 얼른 전화를 끊고 베란다에서 돌아와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여보, 다 씻었어?”

그는 가식적인 웃음을 보이며 내 손에 있는 수건을 가져가 내 뒤에 서서 머리를 닦아줬지만 정신은 딴 데 팔린 듯했다.

“누구 전화야?”

나는 담담하게 물었다.

“엄마야!”

신호연은 머리를 굴리지도 않고 곧바로 대답했다. 내 마음속에는 갑자기 불길이 치솟았다.

콩이가 갑자기 울자, 신호연은 당황해서 손에 들고 있던 수건을 나에게 주고 콩이의 방으로 가며 대화를 회피했다.

나는 수건을 들고 생각에 빠졌다. 그는 또 거짓말을 하고 있다. 이 저녁에 시어머니가 전화했을 리가 없다. 나는 욕실로 돌아가 시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역시나 시어머니는 아들에게 전화한 적이 없다고 한다.

나는 욕실의 벽에 기대어 무력감을 느꼈다.

신호연은 콩이를 안고 화장실로 들어왔다. 콩이는 오줌이 마려워서 잠에서 깼던 것이다.

콩이는 여전히 졸려서 눈도 뜨지 못하고 오줌을 눴다. 저녁에 음료를 너무 많이 마신 탓인 듯했다.

갑자기 신호연의 전화가 다시 울리기 시작했고, 좁은 화장실에서 그 벨 소리가 상당히 귀에 거슬렸다. 신호연은 당황한 나머지 손에 있던 콩이를 잊은 채 전화를 챙기러 갔다.

콩이는 그대로 떨어져 변기 위에 내동댕이쳐졌고,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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