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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아군을 찾다

이미연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찾은 영상의 화질이 좋지 않아서 그 여자의 얼굴은 제대로 보지 못했어. 게다가 신호연이 안고 있어서 몸도 가려졌고.”

“영상은 너한테 있어?”

내가 물었다.

그러자 이미연은 휴대폰을 가져와 나에게 CCTV 영상을 보내주었다. 그날 길에는 많은 사람이 있었다. 신호연은 영상에 잠깐 나왔다. 내가 다려주었던 코트를 입고 말이다. 키가 큰 신호연은 인파 속에서도 눈에 띄었다. 왼팔로는 분홍색 상의를 입은 여자를 안고 있었다. 그 여자는 신호연의 몸에 가려져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화면을 확대해 보았지만 여전했다. 여자의 얼굴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신호연은 코트 안에 흰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

“정말 들키지 않으려고 온갖 수를 썼네.”

말을 마치자마자 눈물이 눈 앞을 가렸다.

이미연이 조용히 다가와 내 옆에 앉아 나의 어깨를 끌어안았다. 나는 휴대폰을 쥔 채 울먹이면서 얘기했다.

“그날 밤, 난 유튜브 라이브에서 우연히 신호연을 봤어. 그리고 바로 영상 링크를 보냈고.”

나는 잠시 입을 다물고 격해진 감정을 내리눌렀다.

“...신호연, 아무 식당에서... 외투만 벗고 식당 복도에서 나랑 영상 통화를 했어. 하하하... 정말 교활한 놈 같으니라고!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나를 속인 거야!”

나는 미친 듯이 웃으면서 손을 뻗어 내 잔에 술을 채우고 또 입안으로 털어 넣었다. 이미연은 말리지 않고 그저 바라만 보았다.

“이미연... 넌 날 속이면 안 돼... 난...”

“내가 신호연이랑 찻집에 있던 날, 난 그저 신호연을 떠보려고 했던 거야. 다른 의도는 전혀 없었어. 그래서 난 내가 신호연을 단둘이 만난 사실을 너한테 알리고 싶지 않았고.”

이미연도 술을 들이켰다.

나는 그대로 쓰러질 것 같았다. 며칠 동안의 초조함, 황공함, 무기력함 등 감정이 한순간에 폭발했다. 나는 이미연에게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얘기했다. 그중에는 그가 어제 콩이를 떨어뜨린 다음 거짓말을 한 것도 얘기했다.

“넌 어떻게 하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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