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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갑자기 사라지다

아니나 다를까, 신호연이 바로 사무실로 돌아왔다. 나를 보며 여유롭게 웃는 신호연을 보며, 내가 바로 물었다.

“서강훈 씨가 연락했나 봐? 오전부터 어딜 간 거야?”

“맞아. 연락해 줬어. 오늘부터 출근한다며? 조금 놀랐잖아. 어젯밤에 알려주지.”

그는 외투를 벗어 옆에 걸어두고 다시 나를 쳐다보았다.

“그저 현장에 가서 한번 봤어.”

“갑자기 결정한 거라서 어제 말하지 않은 거야. 오늘 콩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주고 나니까 너무 심심하더라고.”

신호연은 내 옆에 와서 앉아 나를 바라보았다.

“오는 길에 생각해 봤어. 굳이 출근하겠다면 종합 사업 부문으로 가는 게 어때? 잘 어울릴 거 같은데. 시간도 여유롭고 스트레스받을 일도 크게 없어. 우리 회사의 일이니 당신이 가서 기강을 잡아도 좋고.”

“아니, 마케팅 부서에 갈 거야. 난 역시 거기가 가장 어울려!”

나는 신호연을 거절한 채 내 의견을 얘기했다. 조금은 제멋대로 같아 보였다.

신호연이 나한테 종합 사업 부문을 추천해 준 이유는 알 것 같았다. 그 부문은 가장 할 일이 적은 부문으로 회사 내부와 큰 관계가 없었다. 하지만 나는 지금 회사 내부에 파고들어야 했다. 지금의 신흥건재가 어떤 회사인지 알아야 했다.

“하지만 마케팅 부서는 서강훈이...”

“괜찮아, 직원부터 시작하면 되지! 서강훈 씨는 지금 당신의 유능한 오른팔이잖아. 그런 사람의 자리를 빼앗을 수는 없지. 난 그저 스스로를 단련하고 싶은 거야. 예전처럼 일할 수 있는지도 궁금하고. 예전이 그립거든.”

나는 의미 없는 웃음을 섞어가며 대충 둘러댔다.

“어차피 난 시간도 많으니까. 매일 사무실에 앉아만 있는 건 습관 안 될 거 같아. 출근을 안 한 지 4, 5년 정도 되는데 일단 가볍게 시작하려고.”

내 말이 끝나자 신호연의 표정이 그제야 풀어졌다. 그는 웃으면서 내 옆으로 왔다.

“그래, 그래. 우리 아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야지. 난 당신만 행복하면 되거든.”

서강훈은 빠릿빠릿 움직여서 나를 위한 사무실을 준비해 주었다. 작지도 않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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