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영의 목소리가 흥분했다.“아빠, 신 사장님은 왔어요?”“왔어.”“프로젝트에 대해 말씀드렸어요? 꼭 알려주세요. 기획안은 제가 생각해낸 거라고.”구하영은 거만하게 웃었다.“신 사장님처럼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귀공자는 예쁜 여자를 많이 봤었을 거예요. 그래서 관심을 끌 수 없어요. 저처럼 지성미가 있고 집안도 좋은 여자만이 신 사장님의 관심을 끌 수 있어요. 제 재능을 알면 매력을 느낄 것이고, 저에게 반할 거예요.”쾌활한 어조는 마치 이미 경주의 마음을 사로잡고 신씨 가문에 들어간 듯했다.“흥, 충고하는데 너무 일찍 기뻐하지 마.”구해진은 목소리를 낮추고 눈빛이 침울해졌다.“아빠, 그게 무슨 말이에요?”“신경주, 이혼한 적이 있어.”“뭐? 이, 이혼? 결혼했어요? 언제?”“내가 어떻게 알아. 그건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전처가 누군지 알아?”구하영은 올해 H 국에서 공부와 시찰에 매진하였다. 게다가 휴양하는 동안 국내의 일을 들은 적이 없어서 당연히 몰랐다.“네 사촌 언니 구아람이야!”구해진은 이를 악물며 이름을 내뱉었다. 갑자기 침묵이 흘렀고 숨소리만 들렸다. 한참 지나더니 구하영이 실소를 했다.“하하, 아빠. 농담하시는 거죠? 큰아버지가 구아람을 얼마나 아끼는데. 구아람이 시집을 가면 해문 전체에게 돈을 나눠줬을 거예요. 어떻게 아무 말도 없이 딸을 시집보내겠어요? 그것도 신씨 그룹 사장님? 그럼 세기의 결혼식을 해야잖아요. 그럴 일 없어요.”“자세한 건 나도 몰라. 하지만 신 사장님은 반품 남이야.”“반품 남이 왜요? 이혼을 8번 해도 귀한 사람이에요. 이혼 잘못은 신 사장님이 아니라 아람이 무능력해서 남편을 마음을 잡을 수 없었을 거예요.’’구하영은 경멸하는 듯 말했다.“이혼해서 오히려 좋아요. 아람은 버림받은 여자가 되었잖아요. 더 이상 저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을 거예요. 구아람을 만나면 조롱거리가 생겼네요. 하하하.”“방금 신경주가 사람들 앞에서 구아람에게 감정이 있다고, 구아람을 사랑한다고 고백했어. 분
신광구가 무대 아래에서 경주를 경멸의 눈빛으로 바라보았다.“어느 사장님이 빡빡이 머리를 해? 아직도 군인인 줄 알아? 이미지에 너무 신경을 안 쓰네. 그리고 전에 수술을 받아서 머리에 흉터가 있는데, 왜 가발로 가리지 않아?”“제가 다쳤다는 일을 성주에서 모르는 사람이 있어요? 가려도 소용이 없어요. 게다가 빡빡이가 뭐 어때요? 삭발을 해도 제 외모에 아무런 영향도 없어요.”경주는 눈빛이 어두워지며 말투가 차가워졌지만 자신감은 넘쳤다.신광구는 입술을 꾹 다물었다. 비록 경주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외모는 부정할 수 없었다. 부모의 모든 장점을 고스란히 물려받아서 외모는 완벽했다.“내일 가발을 만들어서 보내줄게.”신광구는 고집을 부렸다. 사실 가발이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경주가 반항하는 것이 싫어서 기회만 잡히면 조종하고 싶었다.“가져다줘도 쓰지 않을 거예요. 아람이 지금 제 헤어스타일이 마음에 든다고 했어요. 아람이 좋다고 하면 바꾸지 않을 거예요.”아람의 얘기를 꺼내자 목소리까지 다정해졌다.“너!”“다음으로 신씨 그룹 사장님 신경주 씨를 모시겠습니다!”무대 아래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경주는 신광구의 완색을 무시한 채 우아하게 일어나 무대를 ㅐ향해 다가갔다. 마이크 앞에 선 경주는 여유가 넘쳤다. 며칠 전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이 전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잘생기고 비범했다.말을 하려고 하자 손에 쥔 핸드폰에서 진동이 울렸다. 예전 같았으면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을 거다. 하지만 오늘 밤 아람이 연락이 두절되어 문자와 전화를 놓칠까 봐 밤새도록 핸드폰을 쥐고 있었다. 그래서 핸드폰이 진동하는 순간 심장도 함께 진동했다. 경주는 눈을 내리깔고 핸드폰을 열었다. 순간 눈을 부릅뜨더니 전송된 사진을 한 장 한 장 보았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며 가슴에서 튀어나올 것 같았다. 그러자 경주는 사람들의 시선을 개의치 않고 무대에서 성큼성큼 내려왔다.“무슨 일이야?”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신광구도 눈을 부릅뜨더니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이 자식
쿵-구하영이 발목을 삐끗하더니 팔이 공중에서 움직이며 에르메스 가방도 날아갔다. 온몸이 코믹하고 비참하게 바닥에 쓰러졌다.“아! 아파!”구하영은 눈물을 흘리며 아파서 입술을 부들부들 떨면서 바닥에 앉아 있었다. 보통 남자들은 미녀가 바닥에 넘어지고, 그것도 자신 때문에 넘어진 것을 보면 다가와 도와준다. 하지만 경주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성큼성큼 걸어가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이때 한무도 달려왔다. 구하영이 비참하게 쓰러진 모습을 힐끗 보더니 바로 경주를 따라 떠났다.단 10초 만에 구하영은 항상 자신감으로 가득했던 외모에 의문이 생겼다.‘어르신이 넘어지면 부축해 주기 두려워도, 미녀가 넘어졌는데도 부축해 주지 않아?’“하영아, 바닥에서 뭐야? 뭐 하는 짓이야!”이때 마침 담배를 피우러 나온 구해진은 딸의 창피한 모습을 보고 눈썹을 찌푸렸다.“아빠! 딸이 넘어진 걸 보고도 도와주지 않아요? 왜 그런 말을 해요!”구하영은 테이블을 잡고 부들부들 떨며 일어섰다. 발목이 크게 부어 있었고 샤넬 하이힐의 뒤꿈치도 부러졌다. 순간 화가 나서 부러진 신발을 발로 차버렸다.“방금 신 사장님을 봤어요. 신 사장님만 아니었다면 저도 망신을 당하지 않았을 거예요. 하지만 왜 그렇게 급히 나갔지?”소파에 앉아 있는 구하영은 고통스러워하며 헐떡거렸다. 원래 오늘 밤 경주 앞에서 잊을 수 없는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창피한 모습을 보여 화가 나서 울 뻔했다.구해진은 경주가 급해하며 떠난 모습을 생각하자 안색이 어두워졌다....지하 주차장.“신 사장님. 어, 어디 가세요? 무슨 일이에요?”한무는 땀을 뻘뻘 흘리며 경주의 뒤를 따랐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목소리가 떨려 말을 잇지 못했다.“아람한테 무슨 일이 생겼어. 바로 가야 해!”경주의 안색이 서리처럼 차가웠고 턱선은 아름답지만 날카로웠다. 스포츠카 문을 열던 손은 핏줄이 팽팽했다. 분노를 터뜨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예쁜 두 눈에는 이미 내면의 격렬한 감정을 드러
서구 어느 호텔에서.경주의 슈트는 이미 땀에 흠뻑 젖었다. 호텔 로비에 들어가자 축축한 손에 있던 핸드폰이 진동을 했다. 화면을 보니 익명의 전화가 걸려왔다.“여보세요.”경주는 나지막하게 말했다.“신 사장님. 20층입니다. 2051호.”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20층 계단 화분에 카드를 넣었어요. 구아람 씨를 구하고 싶으면 빨리 오세요. 늦으면 무슨 일이 있을지 상상할 수 없어요. 후회하지 마세요!”경주는 앞으로 가려던 순간 눈썹을 찌푸렸다.“누구세요? 저한테 사진 보낸 사람이 당신이에요?”상대방이 묵인했다.“파파라치예요? 아니면 누구의 지시를 받았어요? 왜 호텔방의 키를 가지고 있어요?”사유가 민첩한 경주는 제일 중요한 질문을 했다.“신 사장님. 아주 좋은 질문이네요. 하지만 마침 알려드릴 수 없는 것 들이네요. 유일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제가 이 일을 하는 목적이 있다는 겁니다.”경주는 이 모든 것이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상황이 급박하니 더 아상 신경 쓸 수 없었다. 경주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20층으로 올라가서 화분에 있는 2051호 객실의 키를 가졌다. 문 앞까지 가자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그동안 경주는 수많은 가능성을 생각하며 정신적 투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아람과 낯선 남자가 함께 호텔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틱-경주가 방 키를 들고 문을 열었다. 마른침을 삼키며 긴 다리를 뻗었다. 방은 어둑하고 조용했다. 공기 속에서 희미한 꽃향기가 풍겼다. 상상했던 어수선하고 용납할 수 없는 혼란스러운 장면은 나타나지 않았다.“아람아, 아람아?”경주의 심장박동 소리가 유난히 잘 들렸다. 허스키한 목소리로 아람의 이름을 불렀지만 대답이 없었다. 숨이 턱턱 막히며 침실로 다가갔다.그때 방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다. 순간 무서운 생각이 홍수처럼 밀려왔다.“아람아!”경주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충혈된 눈으로 격렬하게 방 문을 열었다.“아!”어둠 속에서 날카롭
이렇게 된 이상 경주는 해명할 수 없었다. 그저 빨리 이곳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오빠에게 전화해서 당장 데리러 오라고 할게!”말을 마치자 경주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려고 했다.“둘째 오빠, 가지 마, 가지 마!”이소희는 달려와서 경주에게 백허그를 했다. 알몸이 뻔뻔스럽게 경주에게 붙어있었다.“둘째 오빠. 무서워, 나 너무 무서워. 가지 마. 안 가면 안 돼?”경주의 눈에는 혐오가 가득 차 있고 차가운 목소리로 명령했다.“놔.”“싫, 싫어!”이소희는 아예 몸으로 경주의 넓은 등을 문지르며 고집을 부렸다.“지금까지 남자 친구도 만난 적 없어요. 제 몸은 깨끗해요. 누구에게도 더럽혀진 적이 없어요. 지금 오빠가 제 알몸을 봤으니 책임을 져야 해요. 오빠!”“책임?”경주는 차갑게 입꼬리를 올렸다. 안색이 극도로 싸늘했다.“난 평생 한 여자에게만 책임져, 그건 구아람이고.”말을 마치자 경주는 억지로 이소희의 팔에 떼어냈다. 몸을 돌리자 쉽게 벗어났다. 이소희는 1미터 9의 남자를 이길 수 없었다. 그 힘에 의해 바로 침대에 쓰러졌다.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에 경주는 이미 문을 열고 나갔다.“신경주! 내가 알몸으로 다가갔는데도 보지 않아? 왜, 왜!”이소희는 원망스럽게 주먹으로 침대를 내리쳤다. 이를 악물고 머리를 푼 모습은 자극을 받은 사이코 같았다. 경주가 숨을 헐떡이며 문 앞에 걸어가 한 손으로 문을 열었다.“신 사장님! 신 사장님이 나왔어!”순간 경주의 놀란 모습이 눈부신 플래시에 비쳤다. 문 앞에 수많은 기자들이 와서 카메라를 들고 문을 막고 있었다. 그들은 경주를 향해 미친 듯이 사진을 찍었다.경주는 숨이 막혔다. 준수한 얼굴에 서리가 내린 듯했다. 입술을 부들부들 떨며 가슴이 돌에 눌린 듯 숨이 막혔다. 경주는 그제야 깨달았다. 사진을 받은 순간부터 이미 치밀하게 설치한 함정에 빠졌다.하지만 자세히 생각하면 함정에는 허점이 있었다. 배후의 사람이 정확하게 경주가 아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이용했다. 심지어 아람이 때문에
병원 VIP 병동.윤유성은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침대에 누웠다. 잘생기고 섬세한 이목구비에 빗기가 사라지고 입술도 시들기 직전인 꽃잎처럼 창백하여 안쓰러워 보였다.“윤 사장님, 왜 그러신 거예요!”비서가 침대 옆에 서서 두려움에 떨었다.“하마터면 말에 짓밟혀서 크게 다칠 뻔했어요!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어요. 그럼 모든 것이 사라져요. S 국에서 견뎌온 고통, 그리고 모든 계획이 끝나요!”윤유성은 천천히 눈을 뜨며 입꼬리를 올렸다.“석아, 정말 나를 걱정해 주고 있구나.”우석은 깜짝 놀라 눈에 눈물이 고였다.“윤 사장님.”우석은 8년 동안 윤유성르 따랐다. 예전에는 앞잡이고 지금은 비서이다. 신분은 바뀌었지만 지위는 바뀌지 않았다. 여전히 윤유성을 존경하는 부하이다. 윤유성은 속이 깊고 사악한 사람이다. 누구에게도 냉정하게 경계심을 두고 있다. 수년 동안 아람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고, 마음을 열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윤유성은 진정한 친구가 없다. 석아라는 이름은 그들의 사이를 더 가깝게 만들었다. 우석은 윤유성이 자신을 인정해 주는 것 같아 눈시울이 붉어졌다.“윤 사장님, 건강이 본전이에요. 건강을 잘 챙겨야 해요!”“아람을 위해 뭐든지 할 수 있어.”윤유성은 숨을 거칠게 쉬었다. 아람의 얘기가 나오자 차갑던 눈빛이 부드러워졌다.“그리고 나도 아람에게 증명하고 싶어. 아람을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는 사람이 신경주뿐만 아니라 나도 있다는 것을. 앞으로 도움이 필요할 때 신경주가 아닌 내가 생각났으면 좋겠어.”두 번째 말이 의미심장했다. 우 비서는 깊은 뜻을 알아채고 고개를 끄덕였다.“신경주처럼 사생활이 어망인 사람이 구아람 씨와 어울리겠어요? 구아람 씨는 똑똑하신 분입니다. 절대 같은 구덩이에 두 번 빠지지 않을 겁니다.”윤유성은 눈빛이 차가워지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때, 베개 옆에 놓아둔 핸드폰이 진동했다. 화번을 흘끗 보더니 답장을 하기도 전에 병실의 문이 열렸다.“유성 씨, 자요?
아람의 솔직함에 윤유성은 피가 장기에서 폭발하는 것 같아 이불을 꽉 잡았다.“저와 신경주는 부부로 3년을 지냈지만, 안 지는 3년이 넘었어요. 유성 씨 생각보다 훨씬 더 오래요.”아람의 말투는 마치 친구와 이야기하는 것처럼 차분했다. 하지만 살짝만 건드려도 마음이 아프다는 건 부인할 수 없었다.“한때 저의 인생에 아무것도 없었고, 오직 신경주뿐이었어요. 나중에 이혼을 하니 마치 제 마음이 파헤쳐 진 것 같았어요. 그 후 제 몸에는 회복할 수 없는 상처가 남았어요. 만약에 유성 씨라면, 가만있을 수 있어요? 정말 모든 것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할 수 있어요?”“아람 씨, 저...”“하지만 제가 평생 신경주에게 빠져나올 수 없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 정도는 아니에요.”아람은 쿨하게 손을 흔들었다. 눈에는 슬픈 감정들이 담겨 있었다.“계속 살아야잖아요. 그저 시간이 필요할 뿐이에요.”“아람 씨,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어요.”윤유성의 얼굴은 종이처럼 하얬다. 힘겹게 일어나고 싶지만 아람이 빠르게 말렸다.“유성 씨, 지금 환자예요. 움직이지 마세요!”“10년, 20년, 평생 기다릴 수 있어요. 아람 씨가 완치되고 진정되기를 기다릴게요. 저를 봐주기를 기다릴게요.”윤유성의 하얀 입술이 부들부들 떨었다. 아람의 부드러운 손을 힘껏 잡아 빨갛게 되었다.“먼, 먼저 놔요. 이러지 마세요.”아람은 눈을 부릅뜨며 재빨리 손을 뗐다. 윤유성의 허약한 몸이 흔들리자 하마터면 침대에서 떨어질 뻔했다.“사장님, 조심하세요!”우 비서는 급히 윤유성을 부축했다. 그리고 간절한 눈빛으로 아람을 바라보았다.“구아람 씨, 부탁드려요. 아람 씨 때문에 부상을 당했는데, 조금만 더 보살펴 주실 수 있어요? 조금만요.”“석아, 됐어. 아람 씨를 곤란하게 하지 마. 켁켁.”윤유성은 가슴을 가리고 기침을 몇 번 하더니 이마에 식은땀이 났다.“아람 씨는 잘못이 없어. 내가, 내가 너무 무리한 것 같아.”아람은 눈썹을 찌푸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바로 이때,
펑-아람은 화장실 문을 힘껏 닫고 마지막 변기 뚜껑에 앉아 입술을 꽉 깨물며 SNS의 실검과 댓글을 봤다. 콩알만 한 땀방울이 하나둘씩 눈부신 화면 위로 떨어졌다.[하하하! 내가 뭐랬어. 남자들은 다 거짓말쟁이야. 남자들은 계속 바람을 피울 거야. 신경주가 구씨 가문 아가씨를 좋아한다며? 매번 지켜주더니 이번에는 이소희와 같이 있고, 왜 이렇게 더러워?][증명: 세기의 나쁜 남자!][다 가짜야, 사실 신경주는 구씨 그룹에 빌붙어서 사위가 되고 싶은 거야! 아람과 결혼하면 신씨 가문과 구씨 가문의 결혼이 될 거고, 그럼 장인인 구만복인데. 누가 감히 신경주를 건드리겠어?][어? 신경주가 구아람에게 뻔뻔하게 구애할 필요가 없잖아. 신경주도 몸값이 수 천억이야.][흥, 넌 몰라. 누가 아직도 돈을 신경 쓰겠어?]아람은 차가운 표정으로 손을 들어 옷깃을 움켜쥐었다. 미친 듯이 눌렀지만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참을 수 없었다.[그나저나, 이소희의 마른 몸이 아이와 같은데, 아무리 봐도 구씨 가문 아가씨만큼 예쁘지 않아. 김은주보다도 못한 것 같아. 신경주는 왜 점점 못생긴 여자만 찾는 거야?][천재 음악 소녀잖아. 신경주가 예술적인 사람을 좋아하겠지. 가식적인 여자. 김은주도 그런 느낌이잖아.]이때, 구윤이 전화가 왔다. 여러 번 울린 후, 아람은 그제야 진장하고 전화를 받았다.“아람아, 아람아? 듣고 있어?”구윤의 목소리는 걱정이 가득했고 계속 아람을 불렀다.“오빠.”아람은 부드럽게 말했다.“아람아, 어디야?”“성주.”아람은 더 이상 말할 힘이 없었다.“아람아, 신경주의 실검, 너도 봤지?”구윤은 조심스럽게 물었다.“응.”“기분이 안 좋아?”“아니, 여자 친구가 생겼다는데, 내가 왜 기분이 안 좋겠어?”아람은 가볍게 웃으며 눈을 붉혔다.“이소희는 이유희의 유일한 동생이야. 둘이 결혼하면 중연이야. 이씨 그룹이 있으면 신경주의 인생도 더 순조로워질 거야.”구윤의 목소리가 가라앉았다.“아람아, 솔직한 느낌을 듣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