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35화

신무열은 법로가 실험에만 집중하면서 모든 권력을 노석명에게 넘겼다고 했다. 법로가 머리를 다쳐서 그런 것이 아니고 강요당해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 법로는 암묵적으로 노석명에게 권한을 주었고 무슨 짓을 하든 상관하지 않았다.

법로가 지금 자리를 넘겨주려는 것은 신무열이 Y 국을 바꾸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강요하지 않을 테니까 쉬어. 아무도 오지 못하게 말해둘게.”

신무열은 심호흡한 뒤, 온지유를 뒤로 하고 문을 열고 나갔다. 신무열이 간 후에 잘 차려진 밥상을 누군가가 가져왔는데 온지유는 한입도 먹지 않았다.

온지유는 별이에게 수저를 쥐여주면서 말했다.

“배고플 텐데 얼른 먹어. 많이 먹어야 아픈 것도 빨리 나을 거야.”

온지유는 별이가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처음 보았을 테니 별이가 배부르게 먹을 수 있기를 바랐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별이는 한 입도 먹지 않았고 젓가락을 온지유에게 건네주면서 밤하늘처럼 빛나는 두 눈을 깜빡였다.

온지유는 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말했다.

“그래. 같이 먹자. 너도 얼른 먹어.”

다음 날 아침.

온지유는 별이를 혼자 두고 나가는 것이 마음에 걸려서 요한을 불러왔다.

“그 미친 여자처럼 누군가 또 집에 들어오는 일은 없었으면 해요. 믿을만한 사람을 찾아서 이 아이를 보살펴줘요.”

“아가씨, 맡겨만 주세요.”

요한은 온지유를 향해 고개를 숙이면서 대답했다. 온지유는 떠나기 전에 별이한테 신신당부했다.

“이곳은 S 국이랑 달라. 집 밖을 나가면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아줌마가 돌아올 때까지 잘 있어야 해. 해야 할 일이 끝나면 널 데리고 갈 거야.”

별이는 고개를 끄덕였고 온지유의 뒷모습을 지그시 쳐다보았다.

온지유는 신무열과 함께 Y 국의 거리에서 걸어 다녔다.

이곳은 5년 전에 전쟁으로 폐허가 되었던 모습과 사뭇 달라져 있었다.

Y 국은 확실히 예전보다 많이 달라졌고 큰 발전을 이루어냈다.

거리에서 지나가던 시민이 신무열을 알아보고 공손하게 인사했다.

“도련님, 안녕하세요. 옆에 계신 분은 약혼녀인가요?”

“아니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