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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2화

온지유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차에 올랐지만 갑작스러운 습격으로 인해 신무열과 요한은 여전히 주위를 경계했다. 온지유도 별이를 안고 창밖을 유심히 내다보았지만 조용히 차량을 따라오는 사람들이 온지유가 Y 국에 도착할 때까지 보호해 주었다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법로는 온지유가 돌아온다는 말을 듣고는 가장 크고 예쁜 집을 마련해 주었다. 온지유는 집으로 들어가자마자 과한 장식이 눈에 거슬려서 다시 나왔다.

“다른 집으로 안내해 주세요.”

온지유는 법로와 마주치지 않았지만 법로가 준비한 집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법로가 어떻게든 온지유와 다시 가까워지고 싶어 했지만, 이런 의미 없는 선심은 오히려 온지유의 반감을 샀다. 온지유가 Y 국에서 하마터면 살해당할 뻔한 기억이 계속 떠올랐고 인체 실험의 강렬한 트라우마는 여전히 온지유의 머릿속에 남아있었다.

Y 국 사람들은 아주 잔인했고 중독 때문에 목숨을 잃은 여이현을 생각하면 절대 법로를 용서할 수 없었다. 온지유의 친아빠인 법로와 여이현은 늘 대립 면에 서서 싸웠다. 그래서 온지유는 5년 동안 여이현의 죽음이 법로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조사했다.

“그럼 저쪽 집에서 지내.”

온지유가 고집을 피우자 신무열도 어쩔 수 없었다. 온지유는 다른 집 안으로 들어갔고 신무열은 업무를 보러 자리를 비웠다. 요한이 생활용품을 온지유에게 전해준 뒤, 볼 일이 있어서 자리를 비웠고 집에는 온지유와 별이만 남아있었다.

환경이 바뀌어서 무서울 법도 한데 별이는 그저 조용하게 온지유 곁에 앉아 있었다. 별이는 낯선 곳에 와서도 잘 적응했다.

“당장 꺼져!”

온지유가 별이와 얘기를 나누려는데 갑자기 한 여자가 소리를 지르면서 집으로 들어왔다. 그 여자는 한눈에 보아도 Y 국 사람이었고 20살 정도 되어 보였다.

온지유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온지유는 싸우기 싫었지만 그 여자는 제대로 설명하지도 않고 냅다 소리부터 질렀다.

“지금 당장 꺼지지 않으면 내 손에 죽을 줄 알아!”

온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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