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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9화

온지유는 이곳에 와서 남자를 본 적 없다.

여자아이가 대답하려고 한 순간 문이 열리고 유젠이 들어왔다. 그녀는 온지유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 나와.”

온지유는 미간을 찌푸리며 몸을 일으켰다. 온지유가 멀어지는 것을 보고 여자아이도 미간을 찌푸렸다. 쉬운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 찰나 유젠이 데리러 왔으니 말이다.

‘이제 결국 벌하려는 건가?’

여자아이의 얼굴은 차분했다. 시선도 차갑기 그지없었다.

그녀는 주먹을 꽉 쥐었다. 죽더라도 유젠은 꼭 데려가겠다고 다짐했다. 안 그러면 그녀가 지금껏 한 고생이 헛될 것 같았다.

같은 시각, 온지유는 조심스럽게 경계하며 유젠을 뒤따랐다. 유젠은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그저 한동안 걷다가 한 남자 앞에 가서 멈춰 섰다.

남자는 온지유도 아는 사람이다. 바로 얼마 전 그녀를 구해준 적 있는 요한이라는 사람이었다.

“요한 님, 말씀대로 데려왔으니 저는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유젠은 빨리 나가고 싶은 듯 빠르게 말하며 몸을 돌렸다. 요한의 발에 차였던 곳이 아직도 아팠다. 뼈가 바들바들 떨리는 것 같은 정도였다. 그러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유젠이 떠나고, 이 공간에는 그녀와 요한만 남게 되었다. 요한은 검은색 카드를 건넸다. 위에는 검은색 밧줄이 감겨 있었다.

“이걸 가지고 있으면 아무도 건드리지 못할 거예요. 이곳을 떠나지 않는 전제하에 어디든 갈 수 있어요.”

온지유는 카드를 바라보며 물었다.

“무열 씨의 뜻인가요?”

신무열은 그녀가 이곳에 있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그녀가 위험에 처한 줄 알고 요한도 보낸 것 같다.

근데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카드를 주면서 왜 나가지는 못하게 하는 걸까? 온지유는 알 수 없었다.

요한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어떻게 알았어요?”

요한은 한 번도 온지유 앞에서 정체를 밝힌 적 없다. 심지어 별다른 말을 한 적도 없다. 하지만 온지유는 신무열의 정체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가 신무열의 사람이라는 것도 알았다.

‘도련님이 알려줬나?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도련님은 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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