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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8화

율의 눈에 섬뜩한 기운이 스쳤다. 그래도 이미 온지유를 이곳으로 데려왔으니 절대 살아서 나가지 못하게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남자가 떠난 지 반 시간도 지나지 않아 누군가가 그녀의 방문을 두드렸다.

“들어와요.”

율의 대답을 듣고, 한 남자가 몸보신을 위한 인삼탕을 들고 들어왔다. 남자는 그녀 앞에서 공손하게 말했다.

“아가씨, 법로 님께서 건강을 챙기라고 하시며 이 인삼탕을 가져다드리라고 하셨습니다.”

“여기 둬요. 옷 갈아입고 먹을게요.”

율은 인삼탕을 힐끗 본 후 등을 돌렸다. 인삼탕은 이곳에 와서 꽤 자주 나왔다. 그래서 그녀는 이미 인삼탕에 질려 있었다.

남자는 그녀의 말대로 인삼탕을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법로 님께서 반드시 다 드시는 걸 지켜보라고 하셨습니다.”

율은 말없이 옷을 갈아입고 나서 테이블 앞에 앉아 도시락 뚜껑을 열었다. 닭고기 냄새와 한약 냄새가 코를 찔렀다. 하지만 그녀는 숨을 참고 억지로 탕부터 마셨다.

“좀 유연하게 대처할 순 없나요? 꼭 내가 다 먹는 걸 지켜봐야겠어요? 내가 그렇게 약골은 아니잖아요.”

남자는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저는 지시에 따를 뿐입니다.”

율은 답답한 기분이 들었지만 그저 손을 흔들며 그를 내보냈다.

“알겠어요. 나가요.”

지난날의 모든 고통을 견뎌온 그녀가 인삼탕 따위에 굴할 리가 없었다.

“네.”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방을 나갔다. 율도 머리를 질끈 묶고 베일을 쓴 후 방을 나섰다.

그녀는 온지유를 보러 가려고 했다. 하지만 조금 전의 남자가 다시 앞을 가로막았다. 남자는 공손하지만 단호한 태도로 말했다.

“법로 님께서 당분간 아가씨가 푹 쉬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지 마세요.”

이 말을 듣자 율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돌아다니지 말라니, 이건 그녀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었다.

마음속에 화가 났지만, 그녀는 표현하지 않았다. 억울한 마음으로 돌아선 그녀는 김명무에게 몰래 문자를 보냈다.

[온지유의 상태를 확인하고 영상 찍어줘요.]

그녀가 발이 묶인다고 해도 상관없었다. 그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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