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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3화

온지유는 여이현이 자책하지 않기를 바랐다.

그는 이미 온지유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세상일이란 예측할 수 없는 법이니, 온지유도 그저 마음을 편하게 가지려고 했다.

여이현이 너무 큰 부담을 지지 않기를 바랐다.

그 말을 들은 여이현은 더욱 마음이 무거워졌다.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모든 사람을 구할 수 있어도 유독 온지유만은 구하지 못한다는 무력감에 사로잡혔다.

온지유가 행여나 붉어진 자신의 눈을 보게 될까, 여이현은 눈물이 맺힌 눈을 감추며 그녀를 안아 이마에 입을 맞췄다. 정신적 고통을 잠시라도 잊기 위해서였다.

여이현은 온지유의 고통을 자신이 대신 짊어질 수만 있다면 몇 배라도 감당하겠다는 마음이었다.

온지유는 병상에 조심스럽게 눕혀졌다. 그녀는 여이현의 손을 잡고, 그에게도, 자신에게도 용기를 주려 했다.

꼭 살아남을 거다.

잠시 후 인명진도 도착했다.

이곳은 여이현이 투자한 병원이었다.

가장 최신 장비가 갖춰져 있었지만 여이현은 온지유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인명진 뿐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의사를 부르지 않고 인명진이 오기를 기다렸다.

“현재 상황은요?”

인명진이 물었다.

여이현이 대답했다.

“몸에서 식은땀이 흐르고, 어딘가 아프다고 하는데 어디가 아픈지는 잘 모르겠어요. 팔에는 멍이 들어있고요.”

인명진은 무균실로 들어가 새 하얀 가운을 입고, 마스크와 장갑을 꼈다.

온지유는 침대에 누워서 혼미한 상태였다. 이마에는 식은땀이 흐르고, 입술은 하얗게 질려 있었으며 얼굴에는 핏기가 없었다.

진찰 결과, 온지유의 독은 아직 풀리지 않았다. 해독제는 정말 그저 실험용일 뿐이었다.

그들은 노석명이 해독제를 가지고 있기를 기대했었다. 법로와 가장 가까운 사람은 노석명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의 기대는 산산이 부서졌다.

수많은 노력이 물거품으로 되고 말았다.

인명진은 온지유의 피를 채취했다. 비록 해독제가 실험용이었다 해도 일시적인 효과라도 있으면 희망은 남아있다고 생각했다.

누군가에게 기대서는 안 되고 결국 자신들이 직접 해독제를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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