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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3화

노석명은 더는 입을 열지 않았다.

하지만 흉터남이 득의양양하게 노석명의 운명을 손에 잡고 있다고 생각하는 모습이 또 노석명을 불쾌하게 한다.

“자리를 내주는 것은 사양하겠네. 왕은 자네가 하는 게 나아.”

노석명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는 흉터남이 말만 번지르르하게 잘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와 한패가 될 리가 없었다.

흉터남은 노석명이 얌전하게 그와 다투지도 않는 것을 보고, 노석명의 명줄을 제대로 잡았다고 생각했다.

노석명이 아무리 법로에게 충성스럽다 하더라도 어떻게든 목숨은 보전해야 할 것이다.

노석명 자기 목숨뿐만 아니라 그의 딸 목숨까지도 말이다.

흉터남은 이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었기에 노석명의 출소는 그에게 아무런 위협을 줄 수 없었다.

노석명은 어두운 얼굴로 건물을 떠났다.

그가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던 흉터남의 입가에 시큰둥한 미소가 번진다.

“이렇게 쉽게 보내 주셨다가 법로께 고자질하면 어떡합니까?”

흉터남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 그럴 리 없어. 노동명에게 그럴 담도 없고. 그리고 그를 건드리면 우리 계획이 법로에게 드러나잖아.”

흉터남은 노석명을 건드리지 못한다. 노석명이 사망한다면 법로의 의심을 사기 마련이다.

그렇게 되면 흉터남의 평온한 생활도 끝을 보기 마련이다.

노석명은 현재 몸을 숨기는 장소인 버려진 공장으로 돌아갔다.

주변에는 잡초가 무성하고 사람이 거의 오지 않았기에 평소에 그는 이곳에 숨어있었다.

이곳은 폐공장처럼 보이지만 아래층만 허름할 뿐 위층은 실험실이다.

갑자기 인기척을 느낀 노석명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소리쳤다.

“누구야!”

“아버지.”

노승아는 무성한 잡초밭을 가로질러 모습을 드러냈다.

노석명은 딸을 보고도 여전히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날 찾아오지 말라고 했잖아. 미행당하지는 않았지?”

“걱정 마세요. 제가 차를 여러 번 갈아타서 왔어요.”

노석명의 시선은 여전히 텔레비전을 바라보았다. 텔레비전에 이 부근 구석구석에 숨겨져 있는 CCTV 화면이 떴다. 수상한 사람이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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