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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1화

“언니!”

뒤늦게 도착한 김예진은 양산을 펼치며 달려갔다. 그러나 노승아의 치마는 이미 더러워진 다음이었다.

“온지유 씨 진짜 미친 거 아니에요? 제가 닦아드릴게요.”

그녀는 급하게 휴지를 꺼내 닦기 시작했다.

눈을 크게 뜬 채 온지유가 멀어진 방향을 바라보는 노승아는 분노를 견디지 못하고 부들부들 떨었다.

‘저 지경이 돼서도 내 앞에서 센 척해? 두고 봐. 내 앞에서 비는 날이 올 거니까.’

아직 거리에 있었던 노승아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리 이현 오빠 별장에 가서 기다리자.”

장다희는 백미러로 노승아를 바라보며 입꼬리를 씩 올렸다.

“먼저 도발할 때는 언제고 정색하기는.”

온지유는 노승아에게 별로 관심이 없었다. 솔직히 그녀는 노승아가 안중에도 없었다. 그녀를 먼저 괴롭히는 건 언제나 노승아 쪽이었다.

“오늘 날씨 좋네요. 캠핑 가면 참 좋겠어요.”

온지유가 태양을 바라보며 말했다.

“좋은 생각이에요. 그럼 사람들 불러서 준비할까요? 지유 씨가 빨리 전화해 봐요.”

온지유는 핸드폰을 꺼냈다. 오늘 밤 캠핑이라도 가보려고 말이다.

이때 인명진이 마침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전화 건너편에서 인명진은 긴장한 목소리로 외쳤다.

“차 세워요!”

인명진의 목소리에는 자동차 경적 소리도 껴 있었다.

온지유는 앞을 살펴봤다. 도로에는 차가 한 대도 없었다.

“명진 씨, 방금 뭐라고요?”

“차 세우...”

이 순간 온지유는 안색이 확 변하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다희 씨, 차 세워요! 당장!”

말하기 바쁘게 쾅 소리와 함께 뒤에서 폭발음이 들려왔다.

도로는 다닐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곧이어 비명도 들리기 시작했다.

갑작스런 폭발에 도로에 있던 차들은 정처 없이 밀려다녔다. 두 사람이 탄 차도 마찬가지다. 하도 흔들려서 핸들을 잡기도 어려웠다.

장다희가 최대한 핸들을 꽉 잡았는데도 여파는 엄청났다. 브레이크를 밟은 동시에 차는 그냥 미끄러져 나가고 말았다.

폭발에 차창 유리는 전부 깨졌다. 엄청난 파워였다. 장다희의 이마에는 유리 조각에 긁힌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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