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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1화

노승아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제게 무슨 일이 생긴 거죠? 왜 아무것도 안 들리는 거예요? 무슨 병이라도 걸린 건가요?”

“그런 거 아니에요.”

옆에 있던 매니저가 위로했다.

여이현은 노승아의 근처에 서서 그녀의 행동을 감시했다.

모습을 보아하니 확실히 기억을 잃은 상태가 맞는 듯하였다.

오랫동안 지켜보고 나서야 여이현은 노승아에게 타이핑 해 보였다.

'밖에 많은 기자들이 와서 기다리고 있어. 인터뷰는 받을 수 있겠어?'

노승아는 당연히 거절했다.

“싫어요.”

하룻밤 사이에 노승아는 기억을 잃고 피해자의 입장으로 변해 버렸다.

동영상에 관해서는 여이현도 이미 매니저인 김예진이 찍은 것이라는 것을 눈치채고 있었다.

그 얘기에 매니저는 의기양양했다.

"제가 뿌린 게 맞아요. 언니가 괴롭힘 받고 있는데 제가 가만있을 수는 없잖아요?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다면 네티즌들에게 판단을 맡길 수밖에 없겠죠. 주위에 언니를 돕는 사람이 없더라도 팬들은 언니를 지켜줄 거니까요. 저도 그 팬 중 하나고요. 여 대표님, 처벌을 내리신다면 달게 받아들일게요. 이미 엎지른 물이니 저도 돌이킬 생각은 없어요!”

여이현은 단호했다.

“좋아요, 그럼 당신은 이제부터 해고입니다.”

용서를 구할 여지는 주어지지 않았다. 매니저는 눈물을 흘리며 노승아를 바라보았다. 눈빛에는 아쉬운 마음이 역력했다.

하지만 노승아의 시선 속에 김예진은 없었다.

“언니, 전 이제 언니 곁에 있을 수 없게 됐어요. 꼭 잘 지내셔야 해요. 제가 필요할 땐 꼭 다시 돌아올게요.”

노승아는 여이현의 등 뒤에 숨어 피해 있을 뿐이었다. 자기 매니저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김예진이 떠난 후 노승아는 또 여이현을 불렀다.

“전 이젠 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됐는데, 절 버리진 않을 거죠? 계속 같이 있어도 돼요?”

그 말에는 약간의 간절함도 깃들어 있었다. 여이현의 회답이 필요했다.

청력을 잃고, 몸도 상한 지금 여이현은 그래도 노승아의 곁에 있어 줄지.

여이현은 노승아의 두 눈을 지긋이 바라보았다. 잠시 고민하다 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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