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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453화

온지유는 잠시 멈칫했다.

“고모님은 저 때문에 이상한 일에 휘말리신 거예요. 그런데 제가 어떻게 모른척해요. 승아 씨를 지키고 싶은 마음은 잘 알지만 고모님이 인터넷에서 욕을 먹고 있는데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요!”

“이건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한 일이 아니야.”

여이현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단순하지 않겠죠. 승아 씨는 쉬운 사람이 아니니까요. 승아 씨가 해냈다고 다른 사람이 못할 거야 없죠. 당신이 안 한다면 제가 방법을 생각해 내서 고모님을 도울 거예요.”

“내가 안 돕겠다고 한 적은 없잖아.”

여이현이 말했다.

온지유는 미덥지 않다는 듯 여이현을 바라보았다.

“승아 씨를 수려원에 데려간다면서요? 전 고모님이랑 함께 있을게요.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제가 지킬 수 있게요.”

방금 병실에서 여이현은 분명히 입장을 표시했다.

고모님도 여이현과 연을 끊을 기세였다.

온지유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여이현이 사건을 더 이상 크게 만들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아쉽지만 그 생각은 엇나갔다.

노승아를 위해서라면 여이현은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온지유가 고모님을 챙길 수밖에 없었다.

여이현은 눈살을 찌푸렸다. 아직 완전히 확신할 수는 없었기에 온지유에게 쉽사리 알려줄 수 없었다.

“완전히 밝혀지기 전에 고모님과 너 모두 조심하고, 되도록 외출은 피하도록 해.”

여이현은 다른 말 없이, 따로 해명조차 하지 않았다.

온지유는 그에 마음이 울컥했다. 아무 대답도 하기 싫어 고개를 휙 돌리고 그곳을 떠났다.

여이현은 풀이 죽어 돌아선 그 모습에 그저 전화를 걸어 사람을 보내 온지유를 지키도록 했다.

이윽고 노승아의 짐도 다 챙겨두고 있었다.

“이현 오빠, 이제 가도 돼요.”

노승아가 그를 보며 말했다.

노승아가 여이현의 손을 잡으려 하자 여이현은 바로 그 손을 피했다.

“사람을 불러 너를 데려다줄게.”

“오빠는 같이 안 가는 거예요?”

노승아가 실망한 어투로 말했다.

여이현이 휴대폰에 글을 써서 보여주었다.

'너를 수려원에 보내는 건 안전을 위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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