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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0화

그러자 온지유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나민우는 할 말만 한 뒤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 결정을 내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번엔 용기를 내보고 싶었다.

용기를 내지 않는다면 영원히 온지유를 곁에 둘 기회가 차려지지 않을 것이니 말이다.

“나민우, 지금 무슨 말을 한 거야!”

온지유는 그가 이런 말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녀의 배 속에 있는 아이는 그의 아이가 아니었다. 그런데 나민우가 먼저 자신의 아이라고 누군가에게 말했다.

나민우가 그녀를 보며 말했다.

“미안해, 내가 상의도 없이 이런 말을 해서. 하지만 이렇게 해야 그 사람이 포기하지 않을까?”

“그러면 넌 어쩌려고!”

온지유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 아이는 네 아이가 아닌데, 넌 네 아이라고 말했잖아. 이건 처음부터 너한테 불리한 거라고!”

그녀는 자신이 지켜야 할 분수를 알고 있었다.

나민우는 아직 젊었다. 그랬기에 앞날도 창창했다.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 아이가 생겼다고 하면 그의 가족들이 그를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그녀는 나민우에게 책임을 지게 하고 싶지 않았을뿐더러 다른 사람에게 싫은 소리도 듣게 하고 싶지 않았다.

나민우가 말했다.

“불리하든 말든 난 신경 쓰지 않아. 한번 사는 인생 난 내가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 거거든.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든 난 상관없어. 사람들의 시선만 신경 쓰면 세상 살기가 힘들어져. 너도 날 걱정할 필요 없어. 어찌 되었든 나도 네 덕을 보니까.”

“안 돼. 네가 힘들어질 거야.”

온지유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넌 신경 안 쓴다고 했지만 난 그럴 수 없어. 너한테 진 빚도 아직 못 갚았단 말이야.”

“난 갚으라고 한 적 없어.”

나민우가 웃으며 말했다.

“난 내가 원해서 널 도와준 거야. 아쉬운 것 하나도 없었어. 그거 알고 있나 모르겠네. 너랑 조금이라도 연관된 거면 난 전부 기뻐. 널 도와줄수록 내가 너한테 필요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거든. 널 도와주는 건 나한테 영광이나 마찬가지야. 오히려 엎드려 절하면서 날 이용해달라고 말하고 싶을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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