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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4화

온지유는 절대 다른 사람의 신세를 지지 않으려 했다.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능력 범위 내에서라면 될수록 혼자 해내려고 해왔었다.

“네가 나민우를 어떻게 안다고 걸림돌이 될 거라고 말하는 거야? 그리고, 요즘이 어떤 시대인데! 아이가 있다고 평생 연애를 안 한다는 건 말도 안 돼. 나민우도 신경 안 쓰는걸 왜 네가 먼저 신경 써. 넌 항상 너무 생각이 많아. 다른 사람을 걱정하기 전에 자기 행복을 먼저 생각해야지!”

온지유는 백지희를 바라보았다. 둘의 연애관, 가치관은 다른 점이 많았다.

백지희는 털털하고 뒤끝 없는 성격이라, 헤어져도 마음속에 쌓아두지 않았다.

하지만 온지유는 달랐다.

“난 그만큼 좋아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

백지희는 더더욱 문제가 될 것 없다고 생각했다.

“만나보지도 않았으면서 좋아하지 않을 거라고 어떻게 확신해? 지내다 보면 사랑도 싹트기 마련이야.”

“잘 안되면? 사람의 감정에 관한 일인데 신중히 해야 한다고 봐. 다른 사람에게 상처 주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아. 오늘 고마운 마음에 민우를 따라가면, 내일에도 고맙다고 다른 사람을 따라갈지도 모르잖아. 난 민우에게 행복한 미래를 보장해 줄 수 없어. 그러니 처음부터 희망 고문은 하지 않는 게 맞아.”

그 말에 백지희는 한숨을 쉬었다.

“지금을 소중히 해. 나중의 일은 나중에 생각하면 되잖아. 한평생을 한 남자만 보고 살 거야?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거고, 중요한 건 함께 지내온 시간이야.”

백지희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하지만 누구나 마음속에 자신만의 철학을 갖고 있다.

온지유는 그런 사람이다. 한 사람을 사랑하면 그 뒤의 미래를 끝도 없이 상상하게 된다.

여이현을 사랑하게 되어 결혼하고 아이를 가지려 했었던 것처럼.

과정은 험난했고 결과도 아름답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생각했던 건 사실이었다.

백지희는 온지유의 손을 감싸 그녀의 배를 어루만졌다.

“지유야 생각해 봐. 여이현이 없는 너에게는 이젠 새로운 사랑을 쫓아갈 기회가 있어. 나민우가 아니더라도 다른 남자가 꼭 나타날 거야.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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