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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1화

“나민우...”

덜컥 문이 열리고 그늘진 표정의 여이현이 치미는 화를 억누르지 못한 채 성큼성큼 걸어 들어왔다.

“나민우!”

그리고 나민우의 앞에서 발걸음을 멈춘 뒤 그의 옷 깃을 움켜잡았다.

“감히 입 밖으로 그런 말을 뱉는 걸 보니 간이 부어 눈에 뵈는 게 없나 보지?”

예전부터 이 사람을 꼭 한 대 쥐어박고 싶다고 생각해 왔었다.

귀신처럼 온지유의 뒤를 졸졸 붙어 다니는 꼴이 여간 눈에 거슬리는 게 아니었다.

그런데에다 오늘은 이 따위 말을 입 밖에 내다니.

제발 때려달라고 비는 게 아니고서야 설명할 길이 없다.

여이현은 서슴없이 주먹을 나민우의 얼굴에 내리꽂았다.

“이현 씨!”

온지유가 그 모습에 놀라 바로 외쳤다.

“여기 병원이에요, 그만 하세요!”

여이현은 온지유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만 못해!”

나민우는 얼굴을 맞고도 웃음을 짓고 있었다.

“화 풀릴 만큼 때리세요, 하지만 다 맞고 나면 온지유는 제가 돌려받아 가죠.”

그의 가벼운 어투에 여이현은 주먹을 으드득 소리 나게 더욱 움켜쥐었다.

“낯부끄러운 줄도 모르나!”

“온지유만 돌려준다면 제 면목쯤이야 가볍죠, 목숨도 갖다 바칠 수 있습니다.”

나민우는 입가의 피를 손으로 쓸었다. 몇 대 맞는 정도야 간단한 일이었다.

“그 말 후회하지 마요.”

여이현이 다시 한번 주먹을 날렸다. 힘 조절을 할 생각은 애초에 없었다. 나민우의 얼굴에 정확히 들어간 타격에 큰 체구가 그대로 옆으로 넘어졌다.

온지유는 하얗게 질려 소리 질렀다.

“제발 그만해요 이현씨, 손 내리세요!”

여이현은 붉게 충혈된 눈으로 나민우를 꼿꼿이 내려다봤다.

“설마 당신이 진짜 석이라는 놈이야?”

가장 신경 쓰이던 인물이 바로 온지유의 마음에 숨기고 있는 석이라는 남자였다.

그 남자는 대체 누구란 말인가!

나민우가 석이인지 아닌지는 아직도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였다.

온지유는 아니라고 잡아뗐지만 그를 지키기 위해 한 거짓말일지도 모른다.

한번을 속였는데, 두 번이 없을 리가 있을까.

나민우는 다시 자리를 털고 일어나 말했다.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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