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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9화

게다가 나민우에게 빚진 것도 많았다.

“난 괜찮아.”

나민우가 들어왔다. 그는 웃으며 땀을 닦았다.

“조금만 지나면 마를 거야. 네 소식을 듣고 옷 갈아입을 새도 없이 달려왔거든.”

온지유는 미소를 지으며 그를 보았다.

“얼른 앉아. 내가 물 한잔 따라줄게.”

“아니야, 내가 따라서 마실게.”

나민우가 물잔을 빼앗으며 말했다. 그는 온지유를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다.

“아기는 괜찮대?”

그의 말에 온지유는 다시 앉았다.

“정민 씨가 그것도 얘기한 거야?”

나민우는 물잔에 물을 따르며 웃었다.

그러자 온지유가 말했다.

“뭐든 다 알려주나 보네. 혹시 네가 심어둔 스파이는 아니야? 내가 조금이라도 움직이기만 하면 바로 너한테 보고를 하는 그런 스파이 말이야.”

“에이, 아니야.”

나민우는 물잔을 내려놓았다.

“그냥 정민이랑 친해서 그런 거야. 게다가 학교도 같이 다녔었으니까 그냥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거지.”

“아니면 됐어. 정말 그랬다면 내 프라이버시는 전부 털렸을 테니까.”

온지유는 장난스럽게 말했다.

나민우는 시선을 돌려 그녀의 배를 보았다.

“아이는 무사해. 그냥 피가 났을 뿐이야. 심각한 거 아니야. 의사 선생님도 그냥 몸조리 잘하라고만 하셨어.”

온지유가 그의 시선을 눈치채며 말했다.

나민우가 물었다.

“몇 개월 됐어?”

“두 달 됐어.”

온지유는 솔직하게 말해주었다.

“나도 사실 안 지 얼마 안 됐어. 그래서 말하지 않은 거야. 엄마가 되는 건 처음이라 뭐든 조심스러웠거든. 그래도 실수할 때가 더 많지만 말이야.”

나민우는 부드러운 시선으로 그녀의 배를 보며 또 물었다.

“아빠는 여이현 씨야?”

그의 말에 온지유는 침묵했다.

말해줘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몰랐다.

아이의 아빠가 여이현이라는 사실을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았다. 행여나 여이현이 이 아이를 지우라고 할까 봐 말이다.

그래서 그녀는 밝히지 않기로 했다.

나민우의 말에도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민우에게 거짓말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민우는 그녀에게 조금의 거짓말을 해도 죄책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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