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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1화

그 말을 들은 여이현은 미간을 찌푸렸다. 다시 생각해 봐도 자신을 비꼬고 있는 말로 들렸다.

식탁은 그다지 크지 않았지만, 맞은편에 앉은 온지유와의 거리감이 왠지 마음 한편을 허전하게 만들었다.

여이현이 말을 걸었다.

"좀 더 가까이 앉아."

온지유는 그 말에 거절하지 않고, 의자를 끌어 그의 옆자리로 왔다.

그리고는 여이현에게 반찬을 덜어주며 말했다.

"시간이 꽤 지났는데 왜 아무것도 안 먹고 있어요? 요리가 입에 안 맞아요?"

여이현은 온지유가 자기 그릇에 음식을 덜어주는 모습을 잠시 지켜보다,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젓가락을 집었다.

"요리하기 전에도 말했잖아. 네가 만든 거라면 뭐든 다 먹겠다고."

그는 온지유가 덜어 준 음식을 입에 넣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음, 맛있네. 요리에도 재능이 있나 봐?"

그리고는 같은 반찬을 몇 번 더 집었다.

여이현이 진심으로 요리를 즐기는 모습에 온지유는 마음속이 크게 요동쳤다.

그러나 티 내지 않고 그저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말했다.

"어머, 진짜요? 저도 먹어봐야겠어요, 정말 그렇게 맛있는지."

그리고 다른 접시에 젓가락을 뻗어 맛보고는 말했다.

"음... 그냥 평범한데요. 도우미가 해준 요리가 더 맛있는 것 같은데."

몇 끼를 굶기라도 했는지, 여이현은 가볍게 웃으며 요리를 집는 손을 멈추지 않았다.

"난 네가 만든 게 더 맛있는 것 같은데."

여이현이 자신의 요리 솜씨를 계속 칭찬해 주는 모습에 온지유는 기분이 좋아졌다.

그 순간, 온지유는 두 사람이 진정한 부부로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여이현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잘생긴 얼굴은 그저 국물을 마시는 모습조차도 남들과 사뭇 달라 보였다. 온지유의 얼굴에는 자연스레 미소가 떠올랐고, 여이현을 바라보는 눈빛에도 저도 모르게 따뜻한 감정이 실렸다.

"요즘 밥은 잘 챙겨 먹고 있는 거죠?"

온지유가 당부했다.

"아무리 바빠도 끼니는 거르면 안 돼요. 돈은 천천히 벌 수 있지만, 몸은 하나뿐이잖아요. 한번 무너지면 다시 회복하는 데 돈도 시간도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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