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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3화

온지유는 마지막 한 모금 남은 잔을 여이현의 술잔에 가볍게 부딪혔다.

나름 깔끔한 작별 인사였지 않을까.

그 전에 함께 즐겁게 식사도 했으니 말이다.

온지유는 떠나기 전에 이혼 서류를 다시 테이블 위에 놓았다. 그 옆에는 두 장의 프랑스행 항공권도 있었다. 티켓의 주인은 여이현과 노승아였다.

온지유는 이를 통해 여이현을 완전히 놓아주었다는 뜻을 전하고 싶었다.

프랑스같이 로맨틱한 여행지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는 것이 더 어울릴 것이니.

모든 일을 마친 온지유는 짐을 챙겨 집을 나섰다.

이날 밤은 아무도 저택을 지키고 있지 않았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다음 날.

"대표님!"

"대표님, 정신 차리세요!"

여이현은 서서히 깨어났으나, 머리는 여전히 묵직한 돌에 짓눌린 듯 무거웠다.

밀려오는 두통에 이마를 짚으며, 엊저녁 온지유가 요리해 주던 장면을 떠올렸다.

여이현은 벌떡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았다. 텅 빈 주위에 온지유의 모습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대표님, 괜찮습니까? 병원에 가보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

배진호는 그의 안색이 좋지 않음을 보고 걱정하며 물었다.

이른 아침, 도우미가 여이현이 바닥에 잠들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아무리 불러도 깨어나지 않자, 배진호에게 전화를 건 것이었다.

여이현은 온지유의 단호하던 그 눈빛을 잊을 수 없었다.

온지유는 여이현에게서 떠나기 위해서라면 약물을 쓰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여이현은 자리에 앉으며 허탈한 듯 웃었다.

"나에게서 떠나려고 이런 태도를 보였던 거야."

“사모님 말씀인가요? 정말 떠나신 건가요?”

배진호는 이미 눈치를 채고, 여이현을 보며 말했다.

“바로 사람을 보내 데려오겠습니다!”

“됐어!”

여이현이 바로 그를 제지했다.

배진호는 발걸음을 돌려 다시 여이현의 곁으로 돌아왔다.

의자에 걸터앉은 채 이미 다 포기한 듯 공허한 여이현의 모습에 배진호가 다시 물었다.

"사모님이 갑자기 달라지셨을 때 이미 눈치채셨던 것 아닌가요? 어제는 일부러 사모님의 함정에 빠지신 거죠?"

온지유는 떠나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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