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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화

그 말을 듣고 여이현은 잠시 멈칫하더니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어떤 비밀인데?"

상대방은 여이현이 여전히 관심이 있음을 확인하고 말했다.

"온지유씨는 여러 번 병원에 다녀왔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의사와 간호사들이 온지유씨에 대해서 철저히 함구하고 있었지만, 저희 노력 끝에 온지유씨가 간 곳이 산부인과라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여이현은 충격스러운 사실에 한동안 정신 차릴 수 없었다.

그는 병원에서 온지유와 몇 번 마주친 적이 있었다.

온지유는 생리주기가 불규칙하다며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했었다.

여이현이 데려다주려 할 때마다 온지유는 매번 거절했었다.

일부러 숨기려 한 것이었다.

여이현은 온지유의 사생활에 거의 관심이 없었고, 더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아니, 생각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었다.

여이현은 온지유와의 지난 3년 동안 항상 거리를 두었었다.

그동안 온지유를 한 번도 건드린 적이 없었다.

그가 원한다고 해도 온지유가 원치 않으면 강요하지 않았다.

두 사람의 혼인에는 넘을 수 없는 울타리가 있었고, 여이현은 온지유에게 최대한의 존중을 보이고자 했다.

지금도 여이현은 함부로 짐작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생각이 많아질수록 마음은 더욱 복잡해졌다. 보이지 않는 그물에 꽉 묶여 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확실해?"

여이현이 여전히 침착하게 물었다.

"확실합니다. 온지유 씨의 병원 행적을 녹화한 것을 복사해 두었습니다. 곧 대표님께도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래."

여이현은 전화를 끊었다.

이윽고, 휴대폰 화면이 밝아졌다.

영상이 벌써 여이현의 휴대폰으로 전송된 것이었다.

그러나 여이현은 바로 열어 보지 않고, 사무실 의자에 앉은 대로 깊이 고민했다.

해가 지고 밤이 되어, 회사 사람들은 이미 퇴근했지만, 그의 사무실의 불은 여전히 켜져 있었고, 그는 쭉 같은 자세로 생각에 잠겨 있었다.

여이현은 용기가 없었다. 온지유가 산부인과에 간 것이 단순한 검진이 아니었을까 봐 두려웠고, 더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 있을까 봐 두려웠다. 언제부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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