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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7화

도세원은 의아한 표정이었다. 여이현이 일에 관해 말하러 온 줄 알았지만, 상황을 설명하지도 않은채 온지유가 병원에 간 경우만 묻고 가버렸다.

온지유가 임신한 것이 여이현과 무슨 관계라도 있는 걸까?

도세원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일단 직장만 잃지 않았으면 된 거로 생각했다.

여이현은 엘리베이터에 타서 주머니에 손을 넣어 분노를 감추고,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당장 온지유가 어디 있는지 알아내요!"

‘감히 나 여이현을 배신하다니. 천하의 끝까지 도망가도 잡아 올 것이다!’

배진호는 여이현히 이렇게 화난 눈빛을 처음 봤다. 마치 사람을 잡아먹을 듯한 기세였다.

온지유의 행방을 묻기 시작한 후로 배진호는 긴장을 풀 수가 없었다.

온지유가 발견된 날은 큰 일이 일어나리라 생각했다.

그녀가 스스로 운이 좋기를 바랄 뿐이었다.

--

“에취—”

온지유는 갑자기 나온 재채기에 눈물이 찡 났다.

휴지로 대충 눈물을 닦고 다시 문서를 작성했다.

누가 뒤에서 몰래 말하고 있기라도 한 건지.

‘요즘 사이가 안 좋아진 사람이 있었나?’

‘새 일자리에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으니, 그럴 리는 없을 텐데.’

"지유 씨, 편집장님께서 이 뉴스 기사를 수정해달라고 하시네요."

온지유는 동료가 건넨 문서를 받아 들고 대답했다.

"네, 바로 수정할게요."

온지유는 방송국에서 편집자로 일하고 있었다.

전부터 뉴스에 관심이 많았기에, 이 일을 선택했다.

이전부터 매거진 에디터인 진솔과의 관계가 있었기에 추천으로 이곳에 오게 되었다.

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지만, 온지유의 풍부한 경력 덕분에 인턴이 아닌 정직원으로 시작할 수 있었고, 이미 방송국의 공식 계정을 맡아 독자들의 투고를 기사로 편집해 계정에 게시하는 일을 맡고 있었다.

단순히 타이핑만 하면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내용이 빈약하면 구독자는 찾아오지 않는다.

편집자는 독자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필력과 좋은 소재가 필요했다.

그래도 온지유는 이 업무에 꽤 잘 적응하고 있었다.

대학 시절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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