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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9화 더 크게 키워

소은정의 눈치를 힐끗 보던 우연준이 다시 입을 열었다.

“지금 범인의 아내가 딸과 함께 지성그룹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저희가 남편을 구치소를 처넣었다며 생활비와 치료비를 내놓으라며 억지를 부린다도 하더군요...”

말을 마친 소은정의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

“정말 뻔뻔한 사람이네요.”

가해자 주제에 어디서 피해자 코스프레야? 그리고 뭐? 돈까지 달라고? 역겨워...

“농성 때문에 회사 직원들 출입도 불편하고 지나가던 행인들의 시선도 꽤 받는 모양입니다. 경비원도 속수무책이고요. 이건 대표님이 도의상 500만원 정도 주신 것 같은데... 이 방법이 통한다 생각했는지 그 뒤로는 계속 찾아오고 있는 상황이고요. 지금 문제는 이 스캔들이 외부에 어떻게 전해질지 모른다는 겁니다. 행여나 프로젝트에도 영향을 미친다면... 저희 쪽에도 손실이 클 것으로 보여집니다.”

순간, 두 사람은 침묵에 잠겼다.

차오르는 분노에 소은정이 말없이 주먹을 쥐었다. 사고를 당한 것도 죽을 뻔한 것도 그녀인데 왜, 그녀가 피해를 입어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녀가 돈 많은 재벌 2세인 건 사실이지만 자신을 죽이려했던 가해자 가족에게까지 자비를 베풀 정도로 바보는 아니었다.

“경찰에 신고하는 건 어때요?”

“경찰에 신고하는 것도 생각해 봤는데... 뺑소니 사건도 아직 조사 중이고... 아내까지 경찰에 구속되면 아이를 케어해 줄 사람이 없어서요...”

이렇게 애매한 상황은 처음인지라 우연준도 미간을 찌푸렸다. 불치병에 걸린 아이가 끼어있으니 차가운 비즈니스보다 처리하기가 훨씬 더 어려웠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도 경고만 하고 다시 돌아갔습니다. 이번 프로젝트가 틀어지면 S시의 경제에도 무리가 갈 예정이라 이 국장도 슬쩍 발을 빼려는 눈치인 것 같고요... 저희더러 알아서 처리하라더군요.”

하, 능글맞은 늙은이 같으니.

우리더러 알아서 처리하라고? 어떻게?

프로젝트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서는 그 어떤 편법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그녀가 뭘 더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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