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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5화 세상에서 가장 비싼 오렌지

그리고 전동하는 어디선가 오렌지 하나를 꺼냈다. 그림속에서 꺼낸 듯 흠집 하나 없이 윤기가 흐르는 오렌지였다.

“이거, 선물이에요.”

전동하의 말에 소은정이 눈을 껌벅였다.

지금까지 소은정은 수많은 선물을 받아왔다.

다이아몬드 반지, 목걸이, 명품백... 하지만 오렌지 선물은 처음인지라 살짝 당황스러웠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저 보통의 오렌지보다 조금 더 예쁘게 생긴 오렌지가 소은정은 마음에 쏙 들었다.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상큼해질 정도로...

역시, 전동하는 소은정의 방어막을 무너트리는 묘한 능력이 있는 사람이었다.

소은정은 흔들리는 자신의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 애쓰며 오렌지를 받아들었다.

“어디서 난 거예요?”

“아까 과일 트럭이랑 살짝 접촉사고가 있었거든요. 아저씨가 너무 미안해 하시길래 보상으로 오렌지 하나 받았어요.”

전동하가 달콤한 목소리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전동하가 타는 차라면 살짝 긁히기만 해도 몇 백만원은 나올 텐데 오렌지 하나로 퉁 친다고?

전동하 대표다운 처사네.

그의 말에 소은정이 눈썹을 치켜세웠다.

“그럼 이건 이 세상에서 가장 비싼 오렌지나 마찬가지네요.”

소은정의 말에 전동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은정 씨한테 선물로 주려고 가져왔어요. 비싼 오렌지는 뭐가 다를까 싶어서요.”

전동하의 시선에 왠지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 느낌에 소은정은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30분 뒤에 먹을게요. 지금은 배가 너무 불러서요. 여기서 더 먹으면 배가 터질지도 몰라요.”

그녀의 말에 흠칫하던 전동하는 뭔가 떠올린 듯 휴대폰을 꺼냈다.

“아, 마이크가 저번 날부터 은정 씨랑 영상 통화를 하고 싶다고 졸라대던데. 지금 할래요?”

“그럼요.”

마침 소은정도 귀여운 마이크가 보고 싶던 차였다.

연결음이 울리고 마이크의 귀여운 얼굴이 액정을 가득 채웠다.

“아빠, 너무 보고 싶어요. 저 잠깐만 귀국하면 안 될까요?”

마이크가 잔뜩 불쌍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애교를 부렸다.

하지만 전동하는 전혀 흔들리지 않는 모습으로 단호하게 거절했다.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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