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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2화 가식적인 얼굴

소은정의 말에 충격을 받았는지 한참 동안 입을 벙긋거리던 오한진은 어색하게 헛기침을 한 뒤 다시 말을 이어갔다.

“저희 수혁 대표님은 은정 대표님을 위해 그렇게 열심히 일하시는 거라고요!”

오한진이 왜 여기까지 왔는지 간파한 소은정은 싱긋 미소 지은 뒤 말없이 음식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왠지 머쓱해졌지만 오한진은 말을 멈추지 않았다.

“은정 대표님이 사고 당하신 뒤로 우리 대표님께서 이틀 밤을 꼴딱 새우신 건 아세요? 은정 대표님이 계신 병원을 알아내시곤 아주 미친 사람처럼 나가시더라니까요. 분명 S시로 가신 것 같았는데... 돌아오신 뒤부터 왠지 이상하게 변하셨죠. 말도 잘 안 하시고... 뭐 워낙 과묵한 성격이시긴 하지만...”

오한진의 말에 젓가락을 잡은 소은정의 손이 멈칫했다. 왠지 가슴이 저릿해지는 느낌이었다.

분명 S시에 있을 때는 박수혁을 만난 적이 없는데... 언제 왔던 거야?

“그리고 다시 서산 대학병원으로 옮기셨다는 소식을 듣고 나가시더니 돌아오셔서 바로 쓰러지셨어요... 휴, 그리고 정신을 차리시고는 바로 회사에서 살다시피 하신다니까요. 대표님도 은정 대표님 만나러 오고 싶은 눈치라 제가 넌지시 함께 오시는 게 어떠냐고 물으니까 은정 대표님이 만나고 싶지 않을 거라고...”

말끝을 흐린 오한진이 힐끗 소은정의 눈치를 보았다.

하지만 소은정은 여전히 덤덤한 얼굴로 식사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우아한 젓가락질과 씹는 모습. 예쁜 사람은 먹는 모습도 예쁘구나 하는 생각이 들던 그때, 오한진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지. 왜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지? 충분히 불쌍해 보이게 설명했는데 말이지...

살짝 망설이던 오한진이 말을 이어갔다.

“요즘처럼 혼이 나간 것 같은 모습은 처음 봐요... 수혁 대표님이 얼마나 은정 대표님을 사랑하시는지 이번에 새삼스레 다시 깨달았지 뭡니까! 제가 여자라면 너무 행복할 것 같은데요!”

눈물까지 글썽이는 오한진의 모습에 소은정이 웃음을 터트렸다.

“오 집사님, 궁금한 게 있는데요... 박수혁 대표는 아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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