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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1화 모든 악몽의 시작

이 프로그램 도대체 정체가 뭐지? 왜 이렇게까지 몰아붙이는 건데!

원한빈은 어느새 요트에 있던 스킨스쿠버 장비를 착용하기 시작했다. 멍하니 서 있는 소은정의 모습에 원한빈이 물었다.

“누나, 멍하니 서서 뭐해요? 서둘러야 해요.”

“나... 수영을 못해.”

소은정이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소은정의 말에 원한빈은 한참 동안 침묵했다. 박우혁은 나름 업계에서 알아주는 모험가다. 그런 그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던 여자인데 수영도 못하다니.

난처한 표정의 소은정을 힐끗 쳐다보던 원한빈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럼... 위에서 기다려요.”

장비를 착용한 원한빈은 마치 돌고래처럼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 1분, 2분, 3분...

4분이 지나도 해수면은 여전히 고요했다.

초조해진 소은정이 자리에서 일어서고 그녀의 눈앞에 3년 전 상황이 피어올랐다.

그날, 수영 수업을 신청한 소은정은 수영장에서 코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를 향해 다가오는 건 코치가 아닌 험악한 인상의 외국인들이었다. 온몸을 문신으로 둔갑한 남자들이 그녀를 노려보았다.

“너지? 그날 그 군인을 빼돌린 계집이!”

남자의 질문을 듣는 순간 소은정은 그들의 정체를 눈치챘다. 아마 불법 격투장에 있던 테러리스트들이겠지. 애초에 그들은 박수혁이 이기든 지든 살려서 보내줄 생각이 없었던 거다.

소은정이 침묵하자 남자들 중 한 명이 다가오더니 그녀의 머리채를 잡아 바로 물속으로 처넣었다.

그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을 쳐봤지만 역부족이었다. 다른 한 남자는 물속으로 뛰어들어 그녀의 다리를 바닥으로 잡아당겼다.

수영도 할 줄 모르는 그녀는 독안의 든 쥐나 마찬가지였다.

1분, 2분, 5분... 물 고문은 끝도 없이 이어지고 물을 얼마나 많이 마셨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어느새 의식이 흐려지고 숨도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다. 남자들은 비참한 그녀의 모습을 비웃었지만 그들이 정확히 뭐라고 하는지도 들리지 않았다.

소은정은 마치 점점 옥죄어 오는 단단한 껍데기 속에 갇힌 듯 답답하고 절망스러웠다. 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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