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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화 경험해 보고 싶어

회의는 그렇게 싸늘한 분위기 속에서 끝나고 이한석은 눈을 질끈 감고 박수혁의 뒤를 따라 사무실로 들어갔다. 박수혁의 차가운 눈빛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대표님...”

“알아서 처리하겠다더니. 이게 그 결과야?”

식은땀을 삐질 흘리던 이한석이 변명했다.

“대표님, 소은정 대표가 투자한 것도 모자라 회장님까지 잘 봐달라고 미리 언질을 해둔 탓에 저도...”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한참을 고민하던 박수혁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그래. 첫 방송이 대박이 났다니 우리가 저작권을 독점한다.”

“네, 알겠습니다.”

이한석이 다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투자자로서 다음 회차는 내가 직접 촬영 현장에 가볼 거야.”

박수혁은 마치 내일은 해가 동쪽에서 뜰 거야라는 당연한 말을 한 듯 태연한 얼굴로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네?”

이한석은 깜짝 놀란 얼굴로 고개를 들었지만 곧 눈치껏 말을 바꾸었다.

“네, 알겠습니다. 대표님께서는 비밀 게스트로 출연하는 걸로 조치하겠습니다. 대표님께서 출연하신다면 시청률도 더 오를 겁니다.”

“그래, 나가 봐.”

박수혁은 그제야 만족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사무실을 나선 이한석은 10초 만에 다시 지옥굴로 들어올 수밖에 없었다.

“대표님, 회장님께서 오셨습니다.”

살짝 미간을 찌푸린 박수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곧이어 박대한과 이민혜가 사무실로 들어왔다.

“무슨 일이세요?”

“무슨 일은. 네 여동생은 어디서 뭘 하는지도 모르고. 네 아버지는 아직도 해외 지사에 계시고. 넌 집에 얼굴 한 번 안 비추니 우리가 직접 올 수밖에.”

이민혜가 아들을 흘겨보며 말했다.

“큼큼, 저녁시간 미리 비워둬라. 소찬식 회장 일가와 저녁 약속을 잡았으니까.”

박대한이 바로 말을 이어갔다.

“네? SC그룹 쪽 사람들이랑요?”

박수혁이 미간을 찌푸렸다. 갑작스러운 박대한의 결정에 이민혜가 바로 불만을 표했다.

“저희가 왜 그 집안사람들과 밥을 먹어요? 소은정 그 계집애 주위에 남자가 얼마나 많은지... 수혁아, 너도 내가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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