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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화 진짜 연인

”3년 전, 저희 집안에서 은정이한테 못할 짓 많이 한 것 저희도 알고 많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다시 기회가 생긴다면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보상을 해주고 싶은데요.”

박대한이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런 말에 쉽게 넘어갈 소찬식이 아니었다.

“아닙니다. 제 딸의 철이 없어 저지른 실수 아닙니까? 어차피 다 지난 일, 은정이도 저희도 더 이상 과거의 인연에 연연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앞으로는 두 사람도 편한 사이로 지낼 거라 믿습니다.”

“철이 없어서...”

박수혁은 자신만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리고 다음 순간, 검은 눈동자에 빛이 감돌았다.

“네, 편한 사이로 지내야죠.”

박수혁이 소은정을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뜨거운 시선을 느낀 소은정이 힐끗 박수혁을 쳐다보았다. 부드러운 박수혁의 미소에 소은정은 눈을 흘겼다.

왜 웃고 난리야.

순간 밥맛이 떨어진 소은정은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한편, 박수혁은 화는 나지만 어른들 앞이라 막 나가지도 못하고 억지로 화를 삭이는 소은정의 모습이 왠지 더 귀엽게 느껴졌다. 그를 향해 흘기는 눈동자까지 사랑스럽게 느껴질 정도니. 콩깍지가 씌워도 단단히 쓰였다 싶었다.

소찬식과 박대한은 다시 이야기꽃을 피어나가기 시작하고 소은호는 동생과 박수혁을 힐끗 바라보았다.

누가 봐도 사랑에 빠진 남자의 얼굴을 하고 있는 박수혁을 보고 있자니 왠지 불안해졌다. 소은정이 다시 박수혁한테 빠질까 봐. 그래서 3년 전 전철을 다시 밟을까 봐 두려웠다.

“참, 박 대표님, 이번 태풍으로 해상 무역에 큰 차질이 생겼다던데 필요한 거 있으면 저희도 돕겠습니다.”

소은호가 미소를 지으며 박수혁에게 말을 건넸다. 사업적인 얘기를 건네면 소은정에게서 시선을 뗄까 싶어서였다.

“네.”

그런데 소은호, 소은정의 예상과 달리 박수혁은 단답으로 대화를 끝마친 뒤 다시 소은정만 쳐다보기 시작했다.

담담한 척 표정을 유지하던 소은정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뭐야? 지금 혹시 인내심 테스트를 하는 거야? 내가 이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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