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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4화 차인 거야

눈썰미 좋은 시청자들이 이 모습을 놓칠 리가 없었고 바로 반시연에 대한 악플이 쏟아졌다.

“헐, 뭐야? 반시연 저거 꾀병이네. 아까는 왼쪽 다리를 절뚝거리다가 지금은 오른쪽 다리를 절뚝거리고 있잖아.”

“다들 생존 다큐 촬영 중인데 혼자 비련의 여주인공 코스프레? 뭔 짓임?”

“이게 무슨 민폐야. 그래서 은정 언니가 바로 팀원을 교체했던 거구나.”

“난 소은정이 일부러 도도하게 구는 줄 알았는데. 은정 언니 오해해서 미안해요.”

......

모든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시커먼 밤이었다. 매니저의 전화를 받고 내려온 소은해는 먼지투성이인 채로 잠이 든 소은정을 보고 고개를 젓다가 결국 그녀를 안아 집안으로 들어갔다.

그날 이후로 며칠 동안 소은정은 기운을 차리지 못했고 집사는 그런 그녀를 위해 끼니마다 온갖 보양식들을 식탁에 올렸다.

이렇게 하루 종일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하는 삶도 나쁘지 않은데?

그날 방송이 끝난 뒤 반시연은 “반구라”라는 별명을 얻고 네티즌들에게 온갖 조롱을 당하기 시작했고 외출도 힘들어졌다.

며칠 후 박우혁이 기획한 예능 첫 방송 날이 다가왔다. 괜한 구설수에 오르는 걸 막기 위해 라이브 방송판과는 달리 TV판은 논란이 될 만한 장면을 전부 잘라낸 채 방송되었다.

반시연과 소은정의 싸한 대화도 편집되었고 반시연의 꾀병은 팀원들을 더 똘똘 뭉치게 만드는 촉진제 역할을 한 것으로 기막히게 편집이 되어 있었다. 프로그램에 직접 출연했던 소은정마저 깊은 감명을 받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편집 실력에 감탄하던 그때, 에필로그로 출연진의 인터뷰가 방송되었다.

국내 첫 모험 서바이벌 예능을 제작한 이유가 뭐냐고 묻는 제작진의 질문에 박우혁은 눈망울을 반짝이며 대답했다.

“제 꿈을 위해서입니다. 모험은 단순히 자극을 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은 한계를 돌파하는 순간,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큰 안정감을 느끼게 되죠. 앞으로도 이런 프로그램이 더 많이 제작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반면 또 다른 제작자인 원한빈의 대답은 심플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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