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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2화 집착과 소탈함

그는 영문도 모른 채 입구를 바라보며 한참을 생각했다.

이때 강서진은 눈빛이 반짝이더니 뭔가 알아차린 것 같았다.

‘아무 사이 아니라던 말은, 어쩌면 평범한 사이가 아니라서 그랬던 건 아닐까? 오늘 천유희와의 스캔들이 시끌벅적하게 터졌는데 어떤 여자가 참을 수 있겠어. 그러니까 지금 남유주는 완전 빡친거 맞지?’

계단을 내려온 박수혁은 아무렇지 않게 리듬에 맞춰 몸을 가볍게 흔들며 손님들과 대화하는 남유주를 보았다.

더는 참을 수 없다.

박수혁은 표정이 멈칫하더니 화가 폭발하는 것 같았다.

그는 그 자리에서 바로,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은 채, 이성을 잃은 사람처럼 남유주를 끌고 나갔다.

그렇게 두 사람은 입구에 도달했다.

남유주가 아무리 반항해도, 아무리 뭐라고 말해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어이가 없었다.

입구를 나서니 박수혁도 긴장이 풀렸고, 남유주는 그 틈을 타서 손을 뿌리쳤다.

그녀는 일초라도 박수혁과 얽히기 싫었고 이로 인해 오해받는 것도 싫었다.

그는 그녀가 생각이 깊다고 생각했어야 했지만, 오히려 마음이 불쾌했다.

화는 점점 더 커져만 갔다.

그러다 지금, 결국 극치에 도달했다.

남유주가 먼저 선수를 쳤다.

“미쳤어요?”

“오늘 왜 이래요? 왜 아무것도 묻지 않는 거죠?”

박수혁은 곧게 서서 날카롭고 차가운 기운을 풍겨왔다.

남유주를 똑바로 바라보는 그의 눈동자에는 온통 남유주밖에 없었다.

그녀의 미세한 표정 변화도 그는 바로 알아챘다.

남유주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더니 오묘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뭘 물어야 할까요?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그냥 해요. 빙빙 돌리지 말고.

그리고, 전화하면 되지 왜 끌고 나와요? 보는 눈이 얼마나 많은데.”

박수혁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전화를 몇 통이나 걸었는데, 받았어요?”

박수혁의 목소리는 초조함이 섞여 있었다.

남유주는 멈칫하더니 주머니를 만졌다.

그제야 휴대폰을 카운터에 둔 것이 생각났다.

하지만 그녀는 전혀 기가 죽지 않았으며 강한 어조로 말했다.

“저녁에는 바빠서 전화 받을 시간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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