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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4화 위험이 닥치다

곰곰이 생각하던 박시준은 가족을 위해 힘을 보태기로 했다.

박시준은 몸을 돌려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기사에게 와인바로 데려다 달라고 했다.

‘내가 직접 아줌마 데려올 거야!’

와인바.

남유주는 영업이 끝날 때까지 버티려고 했다.

하지만 요즘 생체시계가 너무 불규칙해서 그런지 새벽도 안 되었는데 잠이 몰려왔다.

한수근은 그녀에게 올라가서 눈을 좀 붙이라고 했다. 어쨌든 이 시간에는 할 일이 별로 없다.

남유주가 위층으로 올라가려는 그때, 한수근이 다급히 말했다.

“올라갈 필요 없겠네요. 데리러 왔어요.”

남유주는 무의식적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박시준이 반갑게 손을 흔들고 있었다.

남유주는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리며 미소를 지었다.

“어떻게 왔어? 수업 끝난 거야?”

박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빠가 너무 늦어서 아줌마가 위험할 수도 있다고 기사 아저씨 보내라고 하셨는데 저도 같이 왔어요. 아줌마, 집에 갈까요?”

박시준은 천진한 미소를 지으며 남유주의 손을 잡았다.

맑은 눈동자에 찬란한 불빛이 비추어 마치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였다.

남유주는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다.

어차피 지금 돌아가도 박수혁에게 할 말이 없으니, 그녀는 그저 위층에서 자려고 했었다.

하지만 박시준이 직접 왔으니 거절하기도 애매하다.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두 사람이 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새벽이었다.

박시준은 그녀의 어깨에 기대 잠이 들었고 그녀도 졸려서 눈을 뜰 수 없었다.

드디어 집에 도착했다.

기사는 그들이 놀라기라도 할까 봐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유주 씨, 집에 도착했어요.”

남유주는 졸린 눈으로 몸을 일으켰다. 그녀가 눈을 제대로 뜨기도 전에 차 문이 열렸다.

박수혁의 모습이 뒤에 있는 가로등 불빛을 가로막고 있었다.

그는 어둠과 하나가 되었고 남유주는 그의 정서를 보아낼 수 없었다.

그런데 박수혁이 직접 데리러 내려오다니, 정말 해가 서쪽에서 뜰 일이다.

박수혁은 깊게 잠든 박시준을 불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박수혁은 아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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