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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9화 누가 먼저 손을 댔었나

만약 이 기회에 화풀이할 수 있다면 기분이 아주 상쾌할 것이다.

남유주는 꿈에서도 두 사람이 이렇게 서로 독한 말을 내뱉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누구를 원망해야 할지 그녀도 알 수 없었다.

화가 난 박수혁은 이마에 핏줄이 솟은 채 주먹을 불끈 쥐고 감정을 억누르고 있었다.

그녀의 말은 불꽃이 되어 그의 마음속에 불을 질렀다.

어쩌면 그는 자기의 어두운 면을 이미 알아차렸을지도 모르지만, 안타깝게 아무도 그에게 이런 얘기를 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남유주는 거침없다.

남유주는 팔짱을 끼고 박수혁을 비웃었다.

“정곡을 찔렀어요? 수혁 씨, 그만 인정해요. 이젠 당신이 누구를 좋아하든 상관없어요. 난 그저 내가 당신의 숨겨진 여자가 되는 게 싫을 뿐이에요!”

그녀의 말투는 차갑고 직설적이어서 한치의 여지도 느껴지지 않는다.

“얘기 끝났어? 넌 오늘 나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지도 않고, 고작 메시지 하나 때문에 날 이렇게 자극하는 거야?

여자친구로서 너도 제대로 한 거 없어!”

박수혁은 당장이라도 터질 것 같았다. 갑자기 그는 손을 뻗어 그녀를 터치하려고 했지만 이내 공중에서 멈추더니 주먹을 꽉 쥐었다.

이때, 남유주의 얼굴이 굳어버렸다.

이 행동은 마치 박수혁이 그녀의 뺨을 때리려고 하다가 멈춘 것으로 보였다.

남유주는 박수혁의 손을 내치며 쌀쌀맞게 말했다.

“때리려고요?”

남유주는 쌀쌀하게 웃었다. 그녀는 남자의 행동에 눌랄 이유가 없다.

이형욱에게 가정폭력을 당하면서 그녀의 마음속에는 남자는 언제든지 폭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이 형성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참을 필요가 없다.

그녀는 화가 치밀어 올라 박수혁의 뺨을 때렸다.

“짝!”

소리는 아주 높았다.

경쾌하고 무거웠다.

박수혁의 고개가 살짝 돌아갔다.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남유주, 너 미쳤어? 그동안 내가 너무 잘해줬지?

연인 사이를 떠나서 내가 얼마나 널 많이 도와줬는데 아직도 부족해?

너와 이형욱 어떻게 마무리 지었는데? 살인미수 사건도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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