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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0화 그녀는 약혼했다

한수근이 물었다.

“사장님, 무슨 일이세요? 벌써 10시가 다 되어 가는데도 안 내려와서 와봤어요. 박 대표님과 나간 줄 알았잖아요.”

남유주는 아주 평온한 얼굴로 눈물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다.

보기엔 별일 없어 보이지만 넋이 나간 상태로 앉아 있으니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멈칫하더니 서서히 시선을 옮겨 한수근을 바라보았다.

“우리 헤어졌어요.”

한수근은 잠시 멈칫하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잘됐네요. 전 사장님 응원해요.”

“응원한다고요? 그 사람 꼭 잡으라 그러지 않았어요?”

한수근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웃었다.

“그건 두 사람이 서로 좋아한다는 전제하에, 사장님이 지난 결혼에서 벗어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말한 거였어요.

하지만 지금 보니 인터넷에 박 대표님과 그 여자에 관한 댓글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데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았다니. 이건 스캔들이 퍼지길 바라는 거 아닌가요?

그렇다면 더는 할 말도 없어요.

이렇게 사장님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을 왜 만나요? 어디다 쓰게요?”

그 말에 남유주의 두 눈이 반짝이더니 갑자기 빙그레 웃었다.

“수근 씨는 정말 연애 전문가 같아요. 수근 씨가 만약 여자를 좋아한다면 인기 완전 많을 텐데.”

한수근은 진지하게 말했다.

“만약은 없어요. 전 취향이 확고해요. 전 제 애인한테 완전 충성이에요.”

남유주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바닥에서 일어났다.

“가요, 일하러.”

한수근은 그녀의 어깨를 누르며 한숨을 내쉬었다.

“됐어요. 하루 쉬게 해줄게요. 그러니까 여기서 쉬어요. 아래층은 제가 보고 있을게요.”

“진짜요?”

“전 우리 사장님과 달리 양심적인 자본가라고요.”

한수근은 그녀에게 한 소리하더니 이내 도망가 버렸다.

한수근의 덕분에 그녀는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

창밖은 아주 조용했다.

마침 창문에 내려앉은 나뭇가지들의 그림자는 보기 좋게 아른거렸다.

조용한 밤이 이렇게 아름답다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다.

방음 효과 때문에 와인바의 음악 소리는 거의 그녀를 방해할 수 없었다.

……

며칠 뒤.

성미려 사건은 형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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