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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5화 계획 성공

바깥바람이 따뜻하게 불어 들어오자,차안의 침향목 냄새가 옅어졌다.

차는 안정적이고 편하게 달렸다.

차 안의 남자는 날카롭고 엄숙한 얼굴로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아무도 주의하지 못했다.

바로 옆 차선에서 검은색 벤틀리의 왼쪽 뒤편 차가 보였다.

원망으로 가득 찬 시뻘건 핏발이 선 눈동자가 검은 벤틀리를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

그녀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전 대표님, 때가 되었어요. 사람은요?”

전화기에서 희미한 전류 소리가 들려오더니 이내 부드럽고 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성미려 씨 차 뒤편의 세 번째 빨간색 일반 승용차를 따라가세요. 일이 성사되고 보는 시선이 없을 때 차에 오르면 기사가 모셔다 드릴 겁니다.”

그 말에 성미려는 백미러를 바라보았다.

말 그대로 세 번째 차가 바로 빨간 차였다.

그녀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래요.”

성미려는 만족스러운 듯 전화를 끊었다.

그녀는 박수혁과 함께 죽으려 했으나 죽기 싫었다. 그러니 박수혁이 혼자 죽는 모습을 지켜볼 생각이다!

그녀의 실력으로 인터넷에서 박수혁을 깎아내리긴 힘들었다. 박수혁은 너무 쉽게 자본을 장악할 수 있다.

하여 그녀는 가장 어리석지만 효과적인 방법을 사용하려고 한다.

그때에도 잔인하게 그의 몸에 칼을 찔렀다.

여기까지 생각한 성미려는 긴장감이 사라지고, 순간 의욕으로 가득 찼다.

햇빛이 쨍쨍 내리쬐는 바람에 그녀는 저도 몰래 눈을 감았고, 그 사이 갑자기 앞길이 막혀버렸다.

하얀색 차 한 대가 갑자기 그녀의 앞으로 끼어들려고 했다.

이렇게 되면 그녀는 검은색 벤틀리를 볼 수 없게 된다.

그녀는 불만스럽게 경적을 울렸다.

하얀 차도 물러서지 않고 여러 번 경적을 울렸다.

당황한 성미려는 분노가 싹 가셨고, 경적 소리에 박수혁이 눈치라도 챌까 봐 걱정되었다.

그녀는 다급히 양쪽의 차창을 올리고 약간 뒤로 차를 후진시켰다.

하얀 차는 완전히 성미려 차 앞으로 끼어들었다.

차주는 남자였는데 갑자기 차창을 내리더니 가운뎃 손가락을 치켜들고 도발했다.

화가 난 성미려는 안색이 새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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