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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8화 무서워?

소은정이 고개를 숙인 한유라를 보며 고민에 빠졌다.

"네 탓 아니야, 너랑 무슨 상관이 있다고 그래, 네 전화가 없었어도 다른 기회를 찾았을 거야."

"정말 내 탓 안하는 거야?"

"당연하지."

소은정이 웃으며 대답했다.

"하지만 네 오빠가 나를 탓하겠지, 전화해서 네 상황을 물어보려고 해도 전화도 안 받았어!"

"네가 너무 자주 해서 그런 건 아니고?"

그 말을 들은 한유라가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

"그럴 리가."

하지만 곧 다시 고개를 숙였다.

"나는 네가 걱정돼서 그랬던 거지."

"쓸데없는 생각하지 마, 우리 오빠 원래 저런 사람이라는 거 너도 알잖아, 이번에도 오빠가 먼저 너한테 전화하라고 해서 전화한 거야."

"그럼 다행이고."

한유라가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

소은정이 다시 웃으며 한유라를 안았다.

"그래, 이제 곧 결혼식 다가오지 않아?"

하지만 그 말을 들은 한유라의 안색이 조금 이상해졌다.

이를 감지한 소은정이 물었다.

"둘이 결혼 무르기로 한 건 아니지?"

"그건 아닌데 며칠 전에 싸웠어."

한유라가 조금 찔리는 구석이 있는 듯 말했다.

"나 때문에 그런 건 아니겠지?"

"완전히 너 때문에 그런 건 아니야, 내가 동남아로 가서 너를 살려주겠다고 했는데 심강열이 못 가게 하는 거야, 내가 가면 도움이 못 될 거라고 하면서. 내가 안 가면 너 죽는 꼴 보고만 있으라는 거야 뭐야."

소은정은 그 말을 들으니 감동되었다. 그녀는 친구가 많지 않았지만 모두 그녀를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는 이들이었다.

"너무 충동적이었어, 심강열 말이 맞지, 너가 가서 뭘 할 수 있다고? 욕이나 퍼부으려고?"

소은정이 한유라의 어깨를 잡고 그녀를 흔들며 물었다.

그러자 한유라가 벌떡 일어섰다.

"사람 깔보지 마!"

"알았어, 하지만 네가 가면 분명 도혁한테 기회만 더 주는 꼴이 되었을 거야. 심강열 생각이 맞지, 너를 걱정해서 한 말인데 너 이러면 안 돼."

"나는 그냥 심강열이 너무 침착하다고 생각해서 그래, 자기 친구한테 일어난 일이 아니니까!"

한유라가 화가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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