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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7화 나 좀 안아줘

박수혁의 대부분 선택은 사람들의 예상을 벗어났다.

하지만 이번 일에서 소은정은 그 어떠한 잘못도 없었기에 그녀는 박수혁을 동정할 필요가 없었다.

물론 용서하지도 않을 것이다.

소은호도 소은정이 별로 부담을 가지지 않자 조금 마음을 놓았다.

"네가 죽기를 바란 건 아니고, 전에는 마음이 네가 아닌 곳을 향해서 도혁이랑 거래를 계속했던 거지. 하지만 네가 살았다는 소식을 알리지는 않았어, 박수혁이 모르고 있긴 하지만 내가 일부러 숨긴 것도 아니야. 돌아오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거야."

두 사람은 그렇게 병실 앞에 도착했다.

"응, 앞으로 이 일에 참견하지 말아야겠어. 내일 마이크 데리고 와, 마이크도 분명 걱정하고 있을 거야."

소은정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빠가 오늘 데리고 오라고 하셨는데 네 몸이 회복되지 않았잖아. 여기 데리고 오면 돌봐줄 사람이 없을까 봐 안 데리고 왔어. 은해도 오늘 오려고 했는데 비행기가 늦는 바람에 내일 온대, 은해 올 때 데리고 오라고 하면 돼."

소은정은 모든 것을 잘 안배한 소은호를 보며 반박하지 않았다.

소파에 앉은 소은정이 회사의 메일을 둘러보며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살펴보다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 듯 소은호를 바라봤다.

"오빠, 도혁이 하는 사업 하나도 깨끗하지 않아, 인신매매에 마약까지,"

소은정은 그날 밤, 차를 타고 떠나기 전 봤던 여자의 절망으로 가득 찬 눈빛이 생각났다.

소은정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소은호가 손짓하며 그녀를 저지했다.

"알아, 박수혁이 적지 않은 증거를 장악했으니 걱정하지 마. 그 일은 이제 생각하지 마."

그녀가 돌아온 뒤로 소은호는 그녀에게 동남아에서의 일을 묻지 않았다.

그 시간들이 얼마나 잔인했는지 알게 되는 것은 두렵지 않았지만 혹여나 소은정에게 트라우마로 남을까 두려웠던 것이었다.

소은호의 말을 들은 소은정은 그저 미소를 지었다.

그때의 그녀는 자신을 보호할 힘조차 없었기에 다른 이를 보호한다는 건 더더욱 말이 되지 않았다.

다른 이에게 증거가 있다면 그녀도 굳이 움직이고 싶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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