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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6화 나 보고 싶었어?

소은호가 돌아온 것이었다.

"직접 보니 마음이 놓여?"

소은정이 그제야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고마워, 오빠. 한 원장님한테 들었는데 오빠가 도와줘서 훨씬 빨리 해결할 수 있다고 들었어."

"다 너를 봐서 한 거야, 아니면 저놈한테 이런 대접 안 해줘."

그 말을 들은 소은정이 웃었다.

"네가 쓰던 휴대폰은 박살 나서 새거 샀어, 안에 있던 거 전부 다 옮겨놨고. 그리고 한유라가 너 많이 걱정하더라, 너한테 전화한 거 후회하고 있던데 기분 좋으면 전화라도…"

소은호의 말을 들은 소은정이 머리를 탁 치더니 얼른 휴대폰을 받아들었다.

"오빠가 말 안 했으면 잊을 뻔했어, 유라 지금 엄청 걱정하고 있을 텐데."

한유라의 전화 때문에 소은정이 이렇게 되었다고 하지만 소은정은 이 일을 한유라의 탓으로 돌리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한유라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도혁은 다른 기회를 찾았을 것이다.

한유라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일이었다.

소은정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얼른 한유라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서야 한유라가 전화를 받았다.

"은정… 아니, 오빠, 은정이 소식은 좀 있어?"

한유라가 조금 쉰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물었다.

자신이 받아들일 수 없는 나쁜 소식이라도 들을까 봐 걱정하고 있는 듯했다.

그동안 소은정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모두 소은호가 받았었다.

그녀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었기에 소은호는 소은정을 대신해 그녀의 전화만 받았다.

하지만 그녀가 너무 빈번하게 묻는 바람에 소은호도 짜증이 나 요즘은 한 통밖에 받지 않았었다.

한유라는 소은호가 자신을 탓하고 있다고 생각해 더욱 자책할 수밖에 없었다.

소은정은 그런 한유라의 목소리를 들으니 걱정되었다. 아마 한유라는 요즘 무척 괴로워했을 것이다.

겉으로 털털한 척해도 안은 누구보다 여린 사람이 바로 한유라였다.

"아냐, 유라 아가씨, 나 보고 싶었어?"

소은정의 목소리를 들은 한유라는 한참을 침묵을 지키다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

"소은정,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너 드디어 돌아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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