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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8화 사과해

의사를 향해 90도 인사를 한 소은정과 한유라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 살았으면 됐어. 살았으면...

중환자실에는 보호자 한 명만 들어갈 수 있는 게 규정이라는 말에 소은해가 바로 일어섰고 한유라와 소은정도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경찰은 놀라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수사를 끝냈고 다음 날 아침 바로 조사 상황을 발표하는 기자 회견을 가졌다.

기자 회견을 통해 경찰은 김하늘과 윤지섭은 스폰 사이가 아닌 평범한 연인 사이였으며 윤지섭이 김하늘의 약점을 잡기 위해 약을 사용해 부적절한 사진을 찰영했다는 것밝힘과 동시에 두 사람의 결별 이유는 윤지섭이 먼저 다른 여성과 부정당한 관계를 가진 데다 마약에까지 손을 댔기 때문이라는 것도 설명했다. 그리고 이별 후, 마약 구매자금을 위해 윤지섭은 집착을 넘어 스토킹까지 시작했으며 그럼에도 김하늘이 돈을 빌려주는 걸 거절하자 앙심을 품고 사진을 유출했다는 것까지 모두 밝혀졌다.

그 어떤 감정도 담겨있지 않은 객관적인 경찰의 발표에 네티즌들은 다시 흥분하기 시작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김하늘을 천하의 마녀라고 욕하던 이들도 언제 그랬냐는 듯 태도를 바꾸었다.

“뭐야? 김하늘이 피해자였어? 하, 제대로 똥차 만났네. 바람도 모자라서 마약까지...”

“윤지섭 완전 쓰레기였네.”

“어제 윤지섭 옹호하던 뇌절 팬들 다 어디 숨었냐?”

“헤어지고 나서도 돈도 빌려주고 광고 위약금도 대신 다 내줬다잖아. 김하늘도 진짜 사랑했나봐...”

“역시 중립기어 박는 게 맞다니까. 김하늘한테 사과해!”

“김하늘한테 사과해!”

“김하늘한테 사과해!”

여론이 바뀌고 “사과해” 태그가 달린 글이 SNS를 뜨겁게 달구었다.

어제까지 김하늘을 욕하던 사람들도 자취를 감추고 경찰의 조사결과에 도준호가 힘써준 덕에 윤지섭의 개인 SNS는 물론 포털 사이트에 업로드되었던 프로필 또한 완전히 삭제되었다.

밤새 병원 복도에서 잠 한 숨 못 잔 소은정과 한유라도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유라는 김하늘을 응원하는 댓글을 확인하고 소은정의 품에 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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