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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9화 어떻게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너도 소은정 별로지? 그 잘난 척하는 얼굴만 보면 토 나온다니까. 하, 누가 졸부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 돈 있으면 다야? 하늘아, 내 말 맞지?”

하지만 고개를 든 김하늘은 픽 웃음을 터트렸다.

“부러우면 그냥 부럽다고 해. 뒤에서 까는 게 더 없어 보이니까.”

교실 입구에서 이 모든 걸 지켜보던 소은정과 김하늘이 친해졌고 그때부터 김하늘, 한유라, 소은정 세 사람은 어딜 가나 함께였다.

우리 덕분에 하늘이도 많이 밝아졌지... 아니야. 그때도 조용하긴 했지만 하늘이는 항상 당당했어. 그래서 항상 그렇게 강할 줄 알았는데...

마치 어제일처럼 생생한 기억을 회상하며 소은정이 눈을 감았다.

참고 참았던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어느새 동이 트고 밝은 햇살이 창문을 투과해 소독수 냄새가 진동하는 병원에 조금이나마 따뜻함을 추가해 주었다.

소은정과 한유라는 중환자실 문에 달린 작은 유리창을 통해 안을 들여다 보았다.

역시 밤새 눈 한 번 못 붙인 소은해는 김하늘의 손을 꼭 잡은 채 꿈쩍도 하지 않고 있었다. 조각상처럼 자세 한 번 안 바꾸는 모습에 소은정이 중얼거렸다.

“오빠... 진짜 하늘이 많이 좋아하나 보네.”

“하늘이도 깨어나면 기뻐할 거야. 하늘이도 은해 오빠 많이 좋아하니까.”

한유라의 말에 소은정이 눈을 껌벅였다.

“너도 알고 있었어?”

“얘 좀 봐? 두 사람 고등학교 때 사귄 거 모르는 사람도 있어? 하늘이가 진짜 많이 좋아해었지. 그런데 갑자기 헤어지더라고. 그 뒤로는 거의 연락도 안 하는 모양이고.”

한유라의 설명에 소은정이 미간을 찌푸렸다.

난 정말 몰랐단 말이야...

“오빠는 미련 남았는지 몰라도 하늘이는 아니야. 하늘이는 오빠 좋아 안 해.”

“누가 그래?”

한유라가 고개를 돌렸다.

“하늘이 은해 오빠 좋아해. 며칠 전에도 나랑 술 마시다가 취했는지 ‘소은해, 어떻게 하면 널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러더라니까. 그게 무슨 말이야? 아직도 좋아한다는 뜻이잖아.”

한유라의 말에 소은정은 더 의아해졌다.

그럼 왜 소은해의 구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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