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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1화 협상의 마침표

그 순간, 한창명은 분노를 억누르고 있었다.

많은 정보가 부상혁이 비밀 거래 혐의에 연루되었음을 암시하고 있었지만, 그는 가볍게 이를 부정하며 경계를 넘지 않는 태도로 일관했다.

“부상혁 씨가 생각하는 것처럼, 우리가 정말 부상혁 씨와 강재천 씨의 대화를 녹음하지 않았을까요?”

한창명이 부드럽게 유도했다.

“지금 자백하는 것도 우리가 증거를 제시한 후에 자백하는 건 다른 결과를 낳을 겁니다. 부상혁 씨의 어머니도 밖에서 아들을 위해 애쓰고 있을 텐데요.”

상혁이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건 큰 문제네요. 생각할 시간을 좀 주시죠.”

그는 탁자 위의 담뱃갑을 집어 들고 한 대를 꺼내며 장난기 있는 미소를 지었다.

“불 좀 빌려주시겠습니까?”

한창명은 상혁을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결국 라이터를 꺼내 들어 그의 담배에 불을 붙여주었다. 타오르는 불길이 그의 얼굴을 비추었고, 그 속에서 과거의 청년다운 기백이 스쳤다.

F국, 승마장.

이곳은 도시에서 가장 큰 승마장이었다. 두 마리의 멋진 말이 질주하고 있었고, 말을 타고 있는 남자들은 각기 다른 엘리트의 분위기를 풍기며 은근히 경쟁하고 있었다.

하연이 강재천의 비서에게 물었다.

“누가 강 대표님인가요?”

“오른쪽에 계신 분입니다.”

비서는 하연의 신분과 의도를 알고 있었기에 조심스럽게 조언했다.

“강 대표님께서는 지금 중요한 사업을 진행 중이신데, 잘 성사될 것 같지 않습니다. 지금은 질문을 삼가시는 게 좋을 겁니다.”

하지만 하연은 시간이 없었기에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왜 잘 안 되고 있죠?”

“저희 제약회사는 비용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상대방이 가격을 너무 낮추며 양보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하연은 상대방이 누구인지 물었는데, 그 상대는 병원 관계자였다. 병원과의 가격 협상은 언제나 어려운 법이니, 당연히 협상이 잘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마침 두 사람의 경주가 끝났고, 강재천이 말에서 내리며 쓴웃음을 지었다.

“역시 조 병원장님이 더 뛰어나시군요. 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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