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 제789화 네가 뭔데 참견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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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9화 네가 뭔데 참견이야?

“저를 믿어줄래요?”

이현은 숟가락을 들고 하연에게 내밀며 진지하게 물었다.

하연은 잠시 멍해져서 백열등 아래에서 그를 찬찬히 바라보았다.

“손 사장님이라면 믿지 않겠지만, 손이현이라면 믿어볼 만할지도 모르죠, 안 그래요?”

하연의 말은 시험하는 듯한 뉘앙스였다. 이현의 손가락이 미세하게 떨렸고, 그 순간 정말 그녀에게 자신이 바로 한명준이라는 사실을 말하고 싶었다.

“그래요.”

“그럼 믿을게요.”

하연은 그의 손에서 숟가락을 받아들였지만, 그가 떠준 죽을 먹지는 않았다.

이현은 자신을 비웃듯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일어서려 했다. 바로 이때, 문가에서 갑작스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형수님.”

맑고 도발적인 남자의 목소리였다.

하연이 고개를 들어보니, 문가에 기대어 있는 사람은 바로 부남준이었다.

그는 여유롭게 문에 기대어 손에는 또 다른 식사가 담긴 도시락 통을 들고 있었다.

“네가 여긴 왜 왔어?”

하연은 남준이 ‘형수님’이라고 부른 것이 의아했다. 그가 한 번도 그렇게 부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제가 오지 않으면, 이렇게 흥미로운 장면을 볼 수 없겠죠.”

남준은 비웃듯이 웃으며 다가와 도시락 통을 탁자 위에 놓았다.

도시락 통을 내려놓는 순간, 그는 마치 계획이라도 한 듯 이현의 도시락 통을 툭 쳐서 바닥에 떨어뜨렸다.

뜨거운 음식들이 바닥에 쏟아지며 하얀 김이 피어올랐다.

하연이 깜짝 놀라 일어섰다.

“부남준! 이게 대체 무슨 짓이야?”

“무슨 짓이냐니, 그건 제가 묻고 싶은 말인데요, 형수님.”

남준이 냉소적인 미소로 ‘형수님'이라는 단어를 강조하며 말했다.

“우리 형은 지금도 금융감독원에 있는데, 형수님은 여기서 조사나 받으면서 다른 남자랑 정분을 나누고 있다니, 우리 부씨 가문의 체면은 신경도 안 쓰는 건가요?”

그는 마치 부상혁과 부씨 가문의 명예를 지키려는 정의로운 사람처럼 행동했다.

하연의 가슴이 들썩거렸다.

“무슨 정분이야! 나랑 손 선생님은 손도 안 잡았어. 지금이 어떤 때인데 그런 말도 안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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