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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0화 조사

3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는 동안, 한창명은 부상혁에게 20개가 넘는 문서를 제시했다.

“부씨 가문이 부상혁 씨를 지원해 줬다고는 하지만, 18살 때 본인의 계좌에 있던 자금은 고작 60억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이방규 씨의 주식을 저가 매수한 뒤, 그 돈이 10배로 불어났어요. 60억으로 그걸 어떻게 해낸 거죠?”

부씨 가문의 장남으로서 자금이 부족할 리 없었지만, 부동건은 장남을 훈련하기 위해 상혁에게 주는 자금을 제한했다. 그러나 그 60억은 상혁이 직접 벌어들인 돈이었다.

상혁은 천천히, 여유 있게 한창명의 질문에 답했다.

“18살 때, 저는 주식시장에 큰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주목한 것은 이방규 씨가 보유한 주식이었죠. 이병규 씨는 그 주식을 통해 성공했지만, 저는 그 주식에 결함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이병규 씨의 야망은 너무 컸고, 다른 주식을 공매도하려고 시도했죠. 그게 바로 제 돌파구였습니다.”

한창명은 계속해서 추궁했다.

“그게 문제입니다. 어떻게 그 결함을 발견했죠? 우리가 철저히 조사해 봤지만, 배후 정보가 없었다면, 겉으로 보는 그 주식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것은 이방규가 부상혁을 고발할 때 제시한 주요 증거 중 하나였다.

상혁은 소파에 기대며 약간의 미소를 지었지만, 표정에는 진지함이 엿보였다.

“그 주식은 3개월 연속으로 저가에 매입되고 고가에 매도되는 패턴을 보였습니다. 매달 중순마다 큰 변동이 있었고, 그 기간 동안 이방규 씨의 경쟁자는 제약회사였죠. 이름은 K제약이였고요. 그 회사도 큰 변동을 겪고 있었고, 저는 이방규 씨가 K제약을 인수하려 한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그래서 거기에 맞춰 행동한 거죠.”

한창명은 상혁의 말에 반응하며 문서를 넘겼다.

“사진에 따르면, 주식시장이 개장되기 전날, 부상혁 씨는 K제약의 장남인 강재천 씨와 사적으로 만났습니다.”

이것은 부상혁을 비밀 거래 혐의로 몰아가는 핵심 증거였다.

상혁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때의 강재천 씨는 아직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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