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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9화 외부인

상혁은 왕정의 상태를 묻지도 않았다. 그저 연지가 이곳에 나타났다는 것만으로 왕정의 상황을 이미 추측한 듯했다.

“왕진? 이 사람은 실종된 거 아니었어요?”

연지가 놀라서 물었다.

상혁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지만, 침묵은 이미 많은 것을 암시하고 있었다.

면회 시간이 끝났고, 연지는 더 머물 수 없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그녀는 하연이 아직도 로비의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하연의 가녀린 뒷모습은 추워 보였고, 외롭게 느껴졌다.

그녀는 오래도록 그렇게 앉아 있었던 것 같았다.

연지가 다가가며 말했다.

“최 사장님.”

생각에 잠겨 있던 하연이 정신을 차렸다.

“오빠 어때요?”

상혁의 당부가 떠오른 연지가 선택적으로 대답했다.

“몸 상태가 좋지는 않지만, 큰 문제는 없어요. 계약서도 검토했고, 서명도 했어요. 상황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나쁘지 않아요.”

하연이 연지의 말에 기대감을 가지고 묻기 시작했다.

“또 다른 건요?”

연지가 순간 당황하며 물었다.

“다른 거요?”

“...”

“오빠한테 저도 왔다고 말했어요?”

연지가 불안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네, 말했어요. 하지만 부 대표님께서 지금은 외부인을 만나고 싶지 않다고 하셨어요.”

“외부인이요?”

하연은 자신이 ‘외부인’이라는 말에 가슴이 아팠다.

하연은 속으로 씁쓸한 숨을 내쉬며, 애써 마음을 다잡았다.

“괜찮아요, 제가 이 일에 말려들까 봐 일부러 만나지 않으려고 하는 걸 거예요”

“최 사장님...”

“이만 가볼게요.”

하연은 더 이상 말을 이어가면 눈물이 나올 것 같아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

하연은 상혁이 WA 그룹의 사업을 일부러 계획한 것도 알고 있었고, 그 세 건의 자살 사건에도 의문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그녀는 이유 없이 상혁을 믿고 있었다.

하연이 서여은에게 말했다.

“나도 너와 함께 F국으로 갈 거야.”

“미쳤어? 왜?”

여은은 이해하지 못했다.

“우선, 정말 비밀 거래 혐의가 있는지 확인해야 해. 이씨 집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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