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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8화 차를 돌려

“오늘 할머니가 고향에 가셨다는 증거를 못 내놓으면, 나도 가만히 있지 않을 거예요.”

하연은 핸드폰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노인 학대 혐의로 신고할 거라고요!”

예전의 하연은 이렇게 강경하게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이수애는 당황한 나머지 소리쳤다.

“날 경찰에 신고한다고? 나도 너를 주거 침입으로 신고할 거야! 경찰이 널 잡을지, 나를 잡을지 두고 보자고!”

하연은 더 이상 말싸움할 필요도 느끼지 않았다. 그녀는 힘껏 이수애를 밀어내고 집 안으로 뛰어들며 소리쳤다.

“할머니! 할머니!”

“들어가면 안 돼!”

이수애는 소리치며 하연을 막으려 했으나, 황연지가 이수애의 팔을 잡아채며 간단한 무술 동작으로 그녀를 제압했다.

“죄송합니다!”

“으악!”

이수애는 뼈가 부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고통에 찬 비명을 질렀다.

하연이 집 안에 곳곳을 뒤지자, 이수애는 더욱 다급해졌다.

“빨리! 저 여자를 막아요! 저 여자, 허락도 없이 들어온 거라고요!”

하지만 주위에서 구경하던 사모님들은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사모님들은 이미 하모란에게 세뇌된 상태였다.

“이 여사님, 그냥 보여주시면 되잖아요. 시어머님이 정말 고향에 가셨다면, 문제될 게 없잖아요.”

“말은 쉽죠!”

이수애의 눈은 점점 붉어졌고, 하연이 곧 계단을 올라가려 하자 이수애는 필사적으로 연지의 손을 뿌리치고 하연의 앞을 막아섰다.

“멈춰! 영상을 보여주면 되잖아. 어머님은 정말 고향에 가셨다고!”

이수애는 헐떡이며 핸드폰을 꺼내 들고 동영상을 찾아냈다. 영상에는 분명히 강영숙의 모습이 찍혀 있었다. 강영숙은 고향의 집 마당에 앉아 굳은 표정으로 무언가를 깊이 생각하는 듯했다.

하연의 마음속에 놀라움이 일었다.

‘할머니가 정말로 고향에 가신 거라고?!’

“왜 갑자기 할머니가 고향에 가셨죠?”

이수애는 이 상황이 정리된 듯 뻔뻔하게 말했다.

“말했잖아, 어머니께서 가고 싶어 하셔서 보내드린 거라고! 그런데 이 집에서 쫓겨난 네가 무슨 자격으로 그런 걸 묻는 거지?”

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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